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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일 오전 11:11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다. 지긋지긋한 경기 불황에 실질소득까지 줄어들면서 기러기 가족이나 핑크(PINK·Poor Income, No Kids)족, 셀프(Self) 효도족, 불황형 대가족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대학생 부부나 재혼 가족, 다문화가정도 증가 추세다. 요즘 나타나는 신가족 유형을 소개한다.

▶ 신가족시대의 다양한 가족 유형N ew Multicultural Family

신다문화가정북한 이탈 주민이 한국에서 만든 가정, 한국 여성-외국 남성 가정

gEEse Family기러기 가족
대학원 생활이나, 자녀 교육을 위해 국내에서 근거리 주말 부부로 사는 가정

Without Family:Single Household1~2인 가구싱, 골드미스, 미스맘 Filial Duty for one`s Own Parents

셀프 효도족부부가 상대방의 부모보다 본인의 부모에게 각자 효도하는 가족

Marry A gain재혼 가족
황혼재혼으로 구성된 가족

Matriarchal Society모계사회
육아를 이유로 처가살이를 하는 가족

INKSINK족들(DINK·PINK족)업무 부담이나 재정적 이유 등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

Large Family in the Recession Era불황형 대가족
경기가 어려워지자 부모 세대와 합가(合家)한 가족

Young Couple대학생 부부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당당한 젊은 부부 N New multicultural family(신다문화가정)

북한 이탈 주민 A씨는 올 2월 꿈에도 그리던 첫 아이 돌잔치를 연다. 2006년 한국에 온 A씨는 그동안 탈북자를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메자닌아이팩에서 박스 모형 따는 기계를 움직여 컬러 박스를 만드는 일을 했다. 소개팅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기도 했다. 탈북 이후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한국 문화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지난해 아이를 가졌다. A씨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껴 쓰고 노력하며 행복한 세 식구로 구성된 가정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북한 여성과 한국 남성으로 구성된 남남북녀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원래 다문화가정은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분단된 지 60년 이상이 지나면서 한국과 북한의 문화적 괴리가 극심해졌다. 게다가 최근 북한 경제 사정이 악화되며 한국으로 건너오는 탈북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이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며 새로운 유형의 가정이 탄생하고 있다. 남 모 하나센터 전문상담사는 “북한 여성이 한국에 오면 남성들의 부드러운 말씨와 세련된 외모, 매너에 반해 좋은 인상을 갖는다. 또한 탈북 여성은 정부에서 60㎡ 안팎의 집을 제공받는 등 재정적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국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신다문화가정의 유형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3일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2010년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2만312명으로 2009년보다 6.8% 증가했다. 다문화가정 신부의 국적은 베트남이 34.5%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27.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유형의 다문화가정과 달리 요즘에는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으로 구성된 신다문화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B씨는 유학 한 번 안 가본 토종 한국인 여성이지만 영국 남성과 최근 결혼했다. B씨는 “지구 반대편에 있었지만 확산되는 인터넷 시스템과 무료 전화 등으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자주 연락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한다. 기술 발전이 신다문화가정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E gEEse family(기러기 가족)
경기도 수원의 한 전자회사 연구소에서 일하는 C연구원은 최근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 얼굴을 주말에만 볼 수 있다. 같이 근무하던 남편이 회사를 휴직하고 포항에 있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C씨는 “신혼이라 좀 더 같이 있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장래를 대비해 남편을 대학원에 보내고 기러기 부부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D과장은 최근 제주도 영어교육도시에 있는 사립 국제학교에 자녀를 입학시켰다. 자녀를 유학 보내고 싶었지만 재정적인 문제와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있는 집에서 자녀들과 생활한 뒤 일요일이면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 D씨는 “다행히 최근 저가 항공사들이 많아져 미리 비행기 표를 구할 경우 큰 비용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가족을 두고 홀로 해외로 떠나는 기러기 아빠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 주말에 가족이 상봉하는 근거리 기러기 가족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집계한 ‘2010학년도 초중고 유학생 출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조기 유학생 수는 총 1만8741명이었다. 이는 2006학년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