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모래알 같은 창의성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0. 1. 11. 15:40

이제 해방이 되어서 다시 나라를 되찾은 후에 모두가 잘 살아 보자는 일념으로 위로나 아래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세계 역사상 유래 없는 경제발전을 이루게 되니, 세계 모든 이들이 한강의 기적이라며 칭송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비록 한말에 세계의 흐름과 역사발전에 눈먼 지도자들을 잘못 만나서 세계의 3류 국가로 전락을 했지만, 우리 민족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고, 가장 과학적으로 만들어져서 현대의 컴퓨터 체계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자랑스런 우리의 글,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란 거북선을 만드는 등등의 인류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룬 민족인 것이다. 그런 자랑스런 민족인 한민족이 이제 천하를 호령할 웅비의 기회를 맞게 되니, 바로 이 시대가 IT의 시대이며, 컴퓨터의 시대이기 때문인 것이다.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들은 말이 기억이 난다. 그때 어른들은 일제의 민족혼 죽이기의 사술에 속아서 어린 나에게까지 그 말을 들려주었겠지만 요즘 다시 곱씹어 보면 그 말이 지닌 의미가 의미심장할 따름이다.
그말인즉슨 “조선놈들은 모래알과도 같고, 일본인들은 찰흙과도 같아서, 조선놈들은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일본인들보다 더 뛰어나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비록 하나하나를 보면 조선인들보다 못났지만, 그들은 진흙처럼 똘똘 뭉쳐서 결국 조선을 이긴다”는 내용이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는 말처럼 일리가 있는 말이다.


위의 말에서 뭉친다는 말만 빼 버리면, 우리 한민족이 일본민족보다 더 뛰어난 민족이라는 말이 아닌가? 서로 분열해서 망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사실 우리 한민족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은 바가 있다. 미국의 어느 과학자가, 우리 한민족의 지능지수가 세계최고라는 논문을 그의 실제 조사에 근거하여 발표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그리 우수하지 못하고, 그리 근면하지 못했다면 어찌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낼 수가 있었겠는가? 단지 선장을 잘못 만났던 탓이었던 것이다.


근대 산업주의 국가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그들의 총체적인 결과물을 생산해 내는 시스템이었다.
구성원들은 마치 거대한 엔진의 한 부품처럼 자신이 맡은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 했다.

그러한 공정과정에서는 개인의 창의적인 발상은 전체를 위해서 최대한 억제되어야 했으며,
일왕을 위해서는 비행기를 몰고서 미국의 항공모함에 자폭하는 그러한 전체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일본인들에게는 너무나도 어울리는 산업 시스템이었다.

아직도 대다수 일본인들의 사고 구조에는 전체를 위해서는 자기를 죽여야 한다는 봉건주의적인 잔재가 그대로 살아 있으며, 그러한 그들의 사고방식이 결국 그들의 발전을 가로 막는 장벽이 되기에 이르렀다.


현대가 어떤 시대인가?
빌 게이츠는 대학을 중퇴하고 나와서 거의 혼자의 두뇌와 창의력으로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세계 최대, 최고의 공룡기업을 거느리기에 이르렀다.
이제 과거의 굴뚝산업이 지배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진짜 개인의 창의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그러하니, 일대 일로서는 결코 상대가 될 수 없는 일본이 감히 우리 대한민국을 이길 수가 있겠는가?
개인을 전체의 부품 취급하는 일본인의 민족성이 개인의 창의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현대 첨단산업 시스템에 과연 적응할 수가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일본을 이길 수밖에 없는 민족의 장점을 선조로부터 타고 난 것이다!

이제 급기야는 일본의 자랑이며, 일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던 소니가 대한민국의 삼성전자에게 항복을 하고 기술제휴를 하자고 하기에 이르니, 그들의 운이 다해 가는 징조가 아니겠는가?
이제 다시 현대의 쏘나타가 미국에서 최고의 차로 공인받기에 이르니 얼마나 자랑스런 일인가?




/경향신문 자료사진

아니다. 우리에게 대운이 열려서가 아니다.
이것은 단지 운의 문제가 아니라, 두 민족이 갖고 있는 민족성의 차이에서 나오는 필연의 결과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축배를 들기에는 가야할 길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

일본은 명치유신이 일어났던 1846년 이래 160년 동안의 산업사회를 거친 막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엄청난 나라인 것이다.

우리의 산업화 역사야 아마 1970년을 기점으로 잡아도 겨우 34년에 불과한 것이다.

160년 동안 길러온 그 막강한 잠재력 때문에 우리는 일본의 부품 공장화하여,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때국놈이 챙긴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피땀의 결과물을 일본에 헌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엄청나게 수출하는 거의 모든 핵심 부품들이 모두 ‘Made in Japan’이니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벌어서 남는 이익을 모두 일본에 바치고 있으니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하지만 너무 억울해 말자. 우리의 산업화 역사가 일천한 가운데 이처럼이라도 해낸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성취인 것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과, 우리 경제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일본의 하청공장, 조립공장 노릇을 하면서, 마치 일본의 머슴처럼 우리 피땀의 노력을 일본에 헌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여,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만이 우리가 일본의 기술종속으로부터 벗어나, 기술자립을 이루고, 민족자립을 이루고, 일본과 대등하게 맞서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에 종속되어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나 민간 모두 혼신의 노력을 기우려야 할 것이며,
대일 의존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 또는 포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일본과 우리의 산업화의 연륜차가 너무 크기에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목표로 차근차근 대일 기술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국가 대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