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구

현대인의 불안, 그리고 2012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0. 1. 15. 15:58

미래에 대한 공포가 종말론으로 구체화

대세 따르려는 집단심리도 한몫

사이버 공간에 종말론이 득세를 하고 있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1999년의 종말론이 해프닝으로 끝난 지 그리 오래지 않은데 또 웬 종말론일까? 이번 종말론은 2008년 금융위기 확산 이후 점차 힘을 얻기 시작한 이야기이다. 종말론이라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쉽게 공유하는 사회현상 또한 현대인의 심리 특성을 반영한다. 뜬금없이 2012년이라는 시점에 의미를 부여하여 종말론을 만들어내야 하는 역설적 상황은 바로 우리가 경험하는 현재의 혼란을 그대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 혼란은 어제에도 오늘에도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2012년 종말론이 과거와 다른 것은 전방위적인 단서들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널리 퍼지는 단서들에는 고대 마야의 달력, 노스트라다무스의 새 그림 예언서의 발견, 주역(周易)의 기록, 나아가 21세기의 특성에 맞게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와 유사한 행성 지구 충돌 시나리오도 있다. 수마트라 토바호에 있는 지구 최대 화산이 2012년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멸망 이야기도 있다.

개인의 불안이 공유되면서 구체적 현실로
 

 

거창한 전설이나 과학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런 혼란을 그대로 찾을 수 있다.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신종플루 발병자나 이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종말론과 유사한 두려움을 야기한다. 이런 불안한 상태를 경험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심리상태를 분명히 더 확인하려고 한다. 아니, 이런 불안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추종하고 따르려 한다. 그렇기에 서로 “종말론에 대해 들어 봤어?” “정말 종말이 곧 올까?” 등의 이야기를 나눈다. 종말론은 서로 공유하게 됨으로써 분명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 된다. 막연한 불안이 구체적인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현대인의 심리적 특성이 이런 상황을 더욱 패닉 상태로 악화시키고 있다. 

절대적 삶의 존재를 기대할 수 없거나 믿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반사적으로 절대적인 죽음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 ‘스스로 자신을 확신할 수 없어, 종말론과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파괴를 기대하는 현대인의 심리’는 분명 역설적 상황이다. 왜냐하면 근대정신이란 바로 절대적인 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말론을 미래로 믿으려는 현대인의 심리 상태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자 하는 성향이다. 

현재가 이해하기 힘들 때 재난 시나리오 찾아 

현대인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볼 수 없는 경우라면 미래의 불안은 더욱 증폭된다. 보통 극단적 행동이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우울하고 어두운 성향으로 드러낸다. 또는 상황을 감내하고 견디려는 자책감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낀다. 주어진 상황과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맞추면서 그것으로 인정받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대세(大勢)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된다. 종말론이 대세라면 그것도 추종하려 할 것이다.

2012년 종말론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같은 불안요인이 절대적인 파국으로 진행되다가 점진적으로 상황이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대중들은 자신이 속한 상황이 무엇인지, 또 어떤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을 때 나름 체계적인 방식으로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

레온 페스팅거라는 심리학자는 이런 인간의 일종의 습관적인 행동을 ‘귀인(attribution)’이라 했다. 귀인현상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지식이나 경험이 더 이상 봉착한 문제를 설명하거나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쉽게 나온다. 과거의 경험이나 과거에 축적했던 지식으로는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더 이상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때,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가장 분명하고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 최고의 재난 시나리오를 스스로 찾거나 만든다. 스스로 합리적이라 믿거나 현상을 논리적으로 잘 이해하려는 경우 가용한 다양한 정보나 단서들을 활용해 최고의 공포 시나리오를 만들게 된다. 

불안 상황에서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는 심리 

귀인행동은 나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현대인의 습관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겉으로 뚜렷한 무엇이 눈에 띄지 않을 때 쉽사리 그럴 듯한 원인을 심리적 요인에서 찾는다. ‘내부 귀인’이 일어나는 것이다. 내부 귀인은 사건이나 문제가 바로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이거나, 외부에 분명한 이유가 눈에 띄지 않을 때 일어난다. 하지만 종말론은 외부귀인이다. 작년 미국발 금융위기 상황에서 ‘과거의 위기에 대한 현재의 불안’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을 때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귀인하려는 상황에서 종말론은 힘을 얻게 된다. ‘미래에 대한 공포’가 종말론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종말론을 추종하는 행동은 현대인의 삶의 방식과 비교적 잘 접목될 수 있다. 현대인의 성격은 바로 현실의 지배적 상황에 자신을 맞추려 하며 순응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일이나 인간관계를 항상 상황의 논리에 맞추고 또 그런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고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 한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말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특정 인물이나 과제에 강한 열정이나 믿음으로 빠져들지는 않는다.

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단지 일상적이며 규범에 맞는 일들을 무리 없이 수행할 뿐이다. 남들에 비해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왕따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현실적인 삶의 논리에 충실하다.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급작스런 변화이다.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도 이들에겐 종말론의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다.

대중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불안한 상황보다 적극적으로 따를 수 있는 분명한 상황 변화를 막연히 기대한다. 구체적 근거를 통해 분명한 미래가 설정되면 대중은 쉽게 추종한다. 이들에게 미래의 불안은 미래가 불안정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대세나 규범, 틀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불안을 경험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자신을 희생자이거나 피해자로 지각한다. 이들이 불안을 이겨내는 방법은 자신의 조상이나 사회적 범주에 속하는 영웅적 인물의 자랑스러움을 통해 대리적 정서를 경험하는 것이다. 대세를 찾고 이를 따르는 한국인의 삶의 방식도 여기에 한몫한다. 종말론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막연한 기대로 생겨난다.  분자 밑에 원자, 원자 밑에 핵자, 핵자 밑에 쿼크, 그 밑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화학적 성질을 지닌 최소 단위 입자를 분자라고 한다. 분자는 원자로 구성돼 있는데 이 원자를 물질의 기본 구성단위로 친다. 그런데 원자는 다시 + 전하를 지닌 양성자와 전하를 띠지 않는 중성자, 그리고 - 전하를 지닌 원자로 구성돼 있다. 양성자와 중성자를 핵자라고 하는데 이 핵자들은 다시 쿼크로 구성돼 있다. 이와 별개로 크기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 렙톤이라는 소립자도 있다.

원자의 크기는 10-10m, 핵자는 10-14m, 핵자로 뭉쳐 있는 핵의 주변을 빙빙 돌고 있는 전자는 10-19m 정도다. 쿼크의 크기도 전자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약 핵자의 크기가 10cm라고 가정하면 전자는 0.1mm보다 작게 된다. 이렇게 작은 전자가 핵을 중심에 두고 지름 10km의 원을 그리면서 돈다. 그래서 원자의 99.99%는 빈 공간이다.

+2/3의 전하를 갖는 업 쿼크 두 개와 -1/3의 전하를 갖는 다운 쿼크 하나면 양성자가 되고 업 쿼크 하나와 다운 쿼크 두 개면 중성자가 된다. 여기에 렙톤인 전자가 결합하면 원자가 된다. 렙톤 가운데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하는 뮤온이나 타우온, 질량이 거의 없는 중성미자 같은 입자도 있다. 물질은 이처럼 스핀이 1/2의 홀수 배인 쿼크와 렙톤, 그리고 이들을 매개하는 스핀이 1/2의 짝수 배인 보존이라는 입자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 상식.

중력과 전자기력, 강력, 약력…우주를 구성하는 네 가지 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힘은 중력이다. 질량을 가진 물체를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중력을 매개하는 중력자라는 입자를 가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발견된 바는 없다. 중력자는 질량도 전하도 없다. 중력 만큼이나 친숙한 전자기력은 +와 - 전하가 서로 끌어당기고 같은 전하끼리는 서로 밀어내는 힘이다. 전자기력을 매개하는 입자를 광자라고 한다. 역시 질량은 없고 흔히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전자기파의 형태로 존재한다.

흥미로운 것은 원자의 핵 안에서 같은 + 전하를 지닌 양성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가까이 붙어 있을 수 있느냐다. 전자기력을 감안하면 서로 밀어내야 맞겠지만 입자물리학에서는 쿼크 사이를 묶는 전자기력보다 훨씬 강력한 힘이 있다고 가정한다. 전자기력보다 100배 정도 강한 이 힘이 바로 강력이다. 이 힘은 10-15m 정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작용한다. 강력을 매개하는 입자를 글루온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약력은 중성자가 양성자로 바뀌면서 전자와 반중성미자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약력의 사정거리는 10-17m로 강력보다 더 가까워야 한다. 약력을 매개하는 입자를 W보존과 Z보존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입자들 질량이 각각 양성자의 86배와 97배에 이른다는 사실. 갑자기 엄청나게 무거운 입자가 생겼다가 쿼크의 성질을 바꾸고 사라지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힉스 보존이라는 입자를 가정하기도 한다.

네 가지 힘 가운데 가장 센 것은 역시 강력이다. 전자기력은 강력의 100분의 1 수준이고 약력은 10만분의 1 수준이다. 가장 약한 것은 중력이다. 중력은 강력의 1039 분의 1 수준이다. 과학자들은 이 네 가지 힘을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대통일 이론 등을 발전시켜왔지만 아직까지는 전자기력과 약력을 합치는 데까지만 성공한 상태다. 초끈이론이 현재로서는 해답에 가장 가까이 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 번째 상식.

무척 비좁고 무척 뜨거웠던 태초의 우주.



우주의 역사는 137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엄청나게 높은 온도와 밀도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빅뱅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미루어 짐작 수 있는 건 크기가 10-35m 정도로 불어나는 10-43초 이후부터다. 이때 온도는 무려 1032℃에 이른다. 모든 종류의 쿼크와 렙톤이 뒤엉켜서 서로 부딪히고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그런 순간이다. 10-35초일 때 우주는 사과 정도 크기로 불어난다.

10-20초가 되면 우주는 쿼크와 글루온이 뒤섞인 플라즈마 상태가 되고 3억km 정도 크기로 불어난다. 이때 온도는 1015℃. 1만분의 1초가 지나 온도가 1012℃까지 내려가면 이 플라즈마가 굳어져 양성자와 중성자가 만들어진다. 우주 탄생 이후 3분이 되면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해 최초의 중수소핵이 되고 다시 이 중수소핵이 결합해 헬륨 원자핵이 된다. 이 헬륨이 아직까지 우주의 80%를 구성하고 있다.

그 뒤의 역사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다. 38만년 뒤에 최초의 원자가 만들어지고 2억년 뒤에 별과 은하계가 나타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형성은 92억년 뒤. 지구에서 생명이 출현한 때는 100억년 뒤다. 이번에 가동에 들어간 CERN의 입자 가속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우주 탄생 직후 10-25초 무렵, 우주의 온도가 1017℃였던 무렵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지구멸망을 다룬 이야기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구약ㆍ신약성서 등 종교적 예언부터 해일, 화산폭발, 행성충돌 등 재해, 전쟁, 핵폭발 등의 인위적 멸망설까지 무궁무진하다. 소재면으로 보면 시대에 맞춰 진화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2012년 지구멸망설에 앞서 가장 큰 위기설로는 Y2K 사건을 들 수 있다. 2000년 새해가 되면 컴퓨터의 숫자 인식오류가 생겨 통신망이 마비되고 잘못하면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이었다. 이는 새천년이 시작되는 시기 각종 멸망설까지 더해져 불안감을 키웠으나 결국 희대의 코미디로 막을 내렸다.

대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7월 멸망설은 세기말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1991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친 이라크 전쟁은 지구종말을 초래할 3차대전 발발설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지구멸망 관련 저자들은 이라크가 고대 바빌론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라크 전쟁이 지구종말을 가져올 것"으로 보기도 했다.

특히 2차 이라크 전쟁의 기폭제가 된 2001년 9ㆍ11테러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그의 예언이 '애초 1999년이 아니라 2012년이었다'는 진행형으로 변해있다.
현생인류가 태어난 지 수만 년이 지났고, 농경 생활을 한지 약 1만 년이 지났으며, 운동을 하는 대신 교통기관을 이용하고, 야외에서 일하는 대신 책상에 앉아 일을 한 지는 불과 수십 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 인간이 수만 년간(유인원때부터 계산하자면 수백만 년간) 영위해 온 생활 습관이 바뀌기 시작한지 수십 년밖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오늘날 사람의 몸은 적응하기에 너무나도 힘든 환경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운동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생활 습관은 운동이 불필요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니 운동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낮은 수준의 물리적인 결정 요소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규칙적이고 적절하게 행해지는 운동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게 하며, 식이와 영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중요성이 배가됩니다. 결국 운동이야말로 위 세 가지 요소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인 필수 요소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