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구

2010 다보스포럼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0. 3. 31. 14:55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구축하자(Re-think, Re-design, Re-build)’로 모아졌다. 기존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하자를 다시 검토하고 재설계해 문제점을 최소화해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이 이른바 ‘3R’의 정신이다. 이를 위한 여섯 가지 하부 주제, 즉 새로운 가치를 가진 프레임워크 설정, 지속 가능한 사회 유지, 사회복지체계의 강화, 글로벌 리스크와 시스템 실패의 관리, 인간안보 향상, 이러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집행할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방안 등은 모두 다보스포럼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중국과 함께 인도의 부상도 눈에 띄었다. 인도는 총리를 제외하고는 경제 관련 내각 구성원 전원이 참석한 듯했다. 브라질 역시 각광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이 올해 처음 제정한 최우수정치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무는 미국과 유2010년이 뉴 노멀(New Normal)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담론이었다. 각국 정부의 엄청난 부채와 재정부문의 취약성이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을 고조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이제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부문이 실물경제와 유리되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과거 탈규제 경제시스템의 고도성장 패턴, 이른바 ‘올드 노멀(Old Normal)’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럽의 시대, 떠오르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의 시대라는 이른바 ‘세력전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해도 좋을 것이다우선은 문턱(threshold) 효과다. 어떤 패턴, 특히 수학적 파생의 연쇄고리로 순환 연결돼 있는 패턴은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갑자기 그 증가세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간차(lag-time) 효과 또는 복잡계 이론에서 이야기 하는 나비효과다. 지금 벌어진 일이 즉각적으로는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아도 나중에 엄청난 폭풍이 되어 밀어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시너지 효과다. 1+1이 단순히 2가 아니라 5, 6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위기관리에 실패할 수 있다는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미래아젠다위원회가 제시한 ‘사회적 책임을 같이하는 녹색성장(Green, Responsible, Growth)’ 제안이 공식 어젠다로 채택됐다. 친환경적으로 성장하되 고용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포함하는 성장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 주된 테마다. 비록 이상론에 가까운 목표이긴 하지만, 자원사용은 50% 줄이되 경제적 가치는 50% 늘리고 일자리도 20% 증가시키는 이른바 ‘50-50-20’ 제안을 핵심개념으로 한다.

세계경제의 흐름이 서구에서 브릭스(BRICs)와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는 세력전이론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느껴졌다. 그 중심에 해당하는 중국과 인도의 부상, 여기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가세는 대부분의 서방 측 참석자들이 인정하는 대목이었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회복이 더디게 이뤄진다 해도 중국 등이 보여주는 8% 이상의 급속한 성장이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