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구

짧고 빠르게, 즉각적으로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0. 6. 25. 19:29

짧은 글로 실시간 소통하는 것이 요즘 세대의 문화

이처럼 유명인들도 쓰는 트위터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블로그 서비스를 더 간단하게 만든 것으로, 트위터의 경우 영문 140자 이내의 짧은 글만 올리도록 한 서비스다. 트위터가 140자 이내의 짧은 글만 올리도록 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휴대폰의 SMS 글자 수에 맞추기 위해서다. 휴대폰에 표시되는 글자보다 많이 입력되지 않도록 제한을 둠으로써, 하루 중 일부 시간만 사용 가능한 PC가 아닌 24시간 사용 가능한 휴대폰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짧은 글로 소통하는 것이 요즘 세대의 소통법이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SMS를 이용해 짧게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진 SMS 세대는 장문의 글을 읽거나 쓰는데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장문 해독 능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임을 트위터 창업자는 알고 있는 것이다.

유명인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블로그나 홈페이지와는 달리 작성한 글이 지지자(follower)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반응도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빠른 정보 전달과 지지자의 반응에 민감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트위터는 요즘 세대가 휴대폰의 SMS로 인하여 단문으로 소통하는 세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가 장문으로 쓴 양질의 정보를 기반으로 소통한다면, 트위터는 짧은 글로 표현하는 개인의 현재 모습과 감정을 기반으로 소통한다. SMS를 보내는 것처럼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소통 가능한 트위터 사용자의 표현은 매우 빠르고 즉각적이다. 2008년 12월, 덴버에서 보잉 737기가 이륙하다가 미끄러지면서 38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이때 한 탑승객은 구조요청 대신 아이폰을 이용해 트위터에 "이런 빌어먹을, 비행기 사고가 났어"라는 글을 올렸을 정도다. 허드슨 강에 착륙한 비행기 사진은 현장에 있던 트위터 사용자에 의해 어떤 뉴스 사이트보다도 빠르게 트위터에 바로 올려졌다. 태블릿 호텔은 고객이 불만을 겪자 30초 뒤에 트위터에 불만을 올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트위터 사용자는 짧은 문장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세대이며 가장 빠른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때문에 기업의 대응도 훨씬 빨라져야 했다. 펩시와 델, 포드, 컴캐스트, 홀 푸드, 스타벅스, 홈디포 등의 기업은 물론이고 오바마, 클린턴, 국무부 등의 정치 분야에서까지 트위터를 통해 고객, 국민과 조직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는 미국만의 흐름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 이상 장문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SMS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짧게 소통하는 세대가 요즘 세대다. 잘 정리된 멋진 문장으로 글을 올리던 블로그의 시대에서 이제는 생각날 때마다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과 감정을 공개하고 주위 사람과 소통하는 '실시간 단문 문화'로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그래서 최근 젊은이들의 감정과 가치관을 알고 싶다면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를 해보라고 권하는 것이며, 경제와 문화 흐름을 파악하려면 SMS와 트위터의 공통점이 '짧고 빠르다'는 것임을 눈여겨 보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