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물결

90년대 삐삐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0. 9. 6. 19:05

 

삐삐에 「1004」가 뜨면 '천사로부터'라고 읽으면 된다. 「1010235」는 '열렬히 사모합니다', 「8255」는 '빨리오오'라는 의미의  삐삐 약어이다. 「1200」은 '지금 바빠요' 「0024」는 '영원히 사랑해'라는 뜻이 된다. 최근 나래이동통신이 제작 발간한 「와? 그게뭐냐 (고객이 만든 015 나래텔 삐삐 개그집)」에는 이같은 삐삐 약어 외에 세태를 풍자하는 개그가 담겨 있다. 호출기에서 소리가 나자입에 대고 "여보시요" 했다가 대답이 없자 화를 내는 일용엄니와 이를 보고 할머니의 무지를 탓

삐삐 현대인 필수 휴대품
얼마전까지만해도 삐삐는 영업사원들이나 이용하는 업무용 기기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에는 병원의 의사나 간호사 택시운전사 대학생 노인 등에 이르기까지 이용이 확대되면서 현대인의 필수 휴대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략) 나래이동통신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여성과 신세대의 비중이 높아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가입자중 남자가 67%, 여자가 33%의 분포를 보였으나 지난 5월에는 여자의 비중이 39%로 늘어났다. 실제로 대리점에는 여성의 가입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원문: 1994. 7. 14 [매일경제]

 


[중고등학생] 댁의 자녀는 삐삐 안찼습니까?
요즘 중고등학교 주변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선호출기의 할부 구입을 권하는 유혹 판매가 늘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삐삐의 할부판매는 목돈이 없는 학생들에게 '한달에 1만원으로 삐삐 장만' 등의 조건을 내걸고 접근한다. 통학로를 지키고 있다가 학생들과 1대 1로 접촉하거나 '지역정보지'에 '삐삐, 할부로도 구입가능' 등의 광고를 내걸어 학생들을 파고드는 이들 할부판매 영업사원들은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만 대조한 후 적게는 7, 8천원의 계약금만 받고도 학생들에게 할부조건으로 무선호출기를 개통시켜준다.

기사원문: 1994. 3. 12 [동아일보]

 


[대학생] "시간관리·연인 묶어두는 기계" 신세대 상품 각광
신세대는 삐삐로 무엇을하는가. 가장 일반적인 용도는 연인이나 가까운 친구끼리의 긴급 연락용이다. 비교적 성격이 급하고 직선적인 편인 신세대는 통화를 원하는 상대방을 즉각 불러내기 위해 호출기를 사용한다. 대학생들은 삐삐를 '연인을 묶어두는 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출한 사람의 전화번호가 찍히고 또 번호 저장 기능경보 기능 등의 추가기능까지 갖고 있는 삐삐는 '철저한  시간관리와 최대한의 시간활용'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구미에 맞는 제품이라는게 백화점들의 분석이다.

기사원문: 1993. 9. 23 [동아일보]

  


012 015 "신세대 잡아라" 삐삐 광고
「012대 015」의 삐삐 광고전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012)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015) 등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 3사는 지난달 초 광역서비스, 신호음 숫자삐삐를 놓고 일전을 벌인데 이어 제 3세대로 불리는 문자 삐삐에 대한 광고전을 일제히 시작했다. 「내 삐삐속에 첫눈이 왔다. 삐삐 012 문자서비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메시지를 띄워보세요」 (한국이동통신). 「너에게 나를 보낸다. 숫자가 아닌 한글로. 소리가아닌 그래픽으로」 (서울이동통신).

기사원문: 1995. 12. 16 [동아일보]

하며 "여기는 복길이, 말하라 오바" 라고 응답하는 복길이의 이야기는 삐삐 사용 대상이 넓어졌음을 시사한다.
 

삐삐 인생 뛰는 30대
「삐삐삐, 삐삐삐」 쨍쨍하게 울리는 고주파음이 사람을 찾는다. 무선호출 수신기(속칭 삐삐)의 호출음이다. 공사현장 자동차 안 병실 사무실은 물론 이발관 목욕탕 안에서조차 울어대는 이 호출음은 현대 조직사회의 구성원들을 한층 바쁘고 긴박하게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삐삐 인생」을 만들어 냈다. 이 무선호출 수신기는 연락본부에서 전화로 고유번호를 돌리면 수신기에서 「삐삐」하는 소리가 나도록한 호출장치로 삐삐 착용자는 호출음이 들리면 일반 전화로 연락처를 불러 자신을찾는 이유, 사람을 확인하고 대처하도록 한 통신수단. 

기사원문: 1984. 3. 24 [동아일보]

 


 

교실마다 '삐삐 소음'
「삐삐」가 학생들의 필수품이 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들어 국교부터 고교까지 대부분 학교에선 점심시간·방과 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교내외 공중전화는 삐삐를 치려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있다. 수업방해란 이유로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서울 성동구 ㄱ고교의 경우 지난주 3학년 소지품 검사때 한반 50여명 중 절반을 넘는 30여명이 삐삐를 갖고 있었고 특히 동대문구 ㅈ여상과 용산구 ㅅ상고 등은 거의 전원이 갖고있을 정도. (중략)

기사원문: 1995. 2. 12 [경향신문]

 


삐삐차면 딸만 낳는다 등뒤에 부착 유행
이번에는 신체에 부착, 사용하고 있는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 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소문은 "무선호출기를 장기간 신체에 부착하면 무선호출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때문에 정자 내의 Y염색체가 파괴돼 딸만 낳는다" "무선호출기가 정력을 감퇴시킨다"는 것 등으로 황당한 내용이 대부분. 이때문에 무선호출기를 사용하는 일부 직장의 외근부서 근무자들은 무선호출기를 옆구리나 신체의 전면이 아닌 뒤쪽에 차는 사례가 늘고있다.

기사원문: 1993. 1. 29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