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리더란-이멜트 회장
최고의 리더는 6만피트(18㎞) 상공에서 지상까지 15분 만에 내려올 수 있는 사람입니다." 리더십 철학을 들려 달라는 질문에 제프리 이멀트 회장이 내놓은 답이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지만, 이멀트 회장에게 설명을 들으면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
"리더가 구름 속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고, 그냥 지상에만 있으면 다음에 무엇이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좋은 리더는 비즈니스를 내부에서 보는 시각과 밖에서 보는 시각 사이에 균형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비즈니스를 내부자 시각으로도 볼 수 있고, 외부자 시각으로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외부자 시선을 내부자 시선으로 바꿀 수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멀트 회장이 말하는 최고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멀트 회장은 21세기 위대한 리더에게는 다섯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리더는 무엇보다 훌륭한 청취자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답하기보다는 질문하려고 합니다. 반대와 토론을 환영합니다. 다른 사람 의견을 변화의 촉매로 활용합니다." 이멀트 회장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GE는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멀트 회장은 1년에 두 차례 인도와 중국을 방문한다. 한번은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이 (미국 트랙터 업체인) 존디어를 비참하게 만든 경험을 이야기했다. 존디어보다 절반 가격에 트랙터를 팔면서 엄청나게 이윤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통해 이멀트 회장은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만 찾는다면 인도에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멀트 회장은 중국에서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모든 중국인이 의료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중국에서 어떤 기회가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훌륭한 청취자에 이은 리더 요건은 무엇일까.
"둘째, 리더는 모호함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셋째, 리더는 비전과 행동으로 직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직원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감정적으로 직원들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넷째, 리더는 역량을 갖고 스피드 있게 움직여야 합니다. 다섯째, 리더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사회와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