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물결

21세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시대의 사과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1. 3. 31. 17:53

"밀레니엄 하고도 10년이 지난 2011년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시대다. 실수와 잘못이 고스란히 세상에 드러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사과는 리더들이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책임을 지는 언어다. 사과는 2011년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우리가 발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향후 정보통신산업은 감성(사람)이 대세다. 신호탄은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쏘았지만 이젠 내가 감성정보기술(IT)산업을 선도하는 주역이 되겠다"


재벌그룹 회장, 대통령, 정치인 등의 공개사과가 많았지만 정작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한 사과는 없는 것 같다. 우리 사회의 사과 문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 사회는 사과에 인색하고 까다로운 편이다. 권위주의 사회에서 리더에게 사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는 리더가 사과를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더욱 키워나가는 지혜를 배우길 바란다." 

우리 사회는 사과하면 용서를 잘 하는 편인 것 같다. 하지만 망각도 잘한다. 사과하고 자중해야 할 이들이 슬그머니 이전의 자리로 재기하는 사례가 많다.


"옳은 지적이다. 우리 사회에는 제대로 사과하고 제대로 용서받은 모범적 사례가 많지 않다. 잘못을 저지른 이들은 얼마동안 숨죽여 지내고 있다가 사람들이 망각할 만하면 고개를 내밀고 상황을 보는 전략을 취한다. 일종의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다. 우리는 과거청산이나 사과에 인색하지만, 용서는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용서는 망각을 기본으로 하는 용서가 많다. 굉장히 왜곡되고 뒤틀린 것이다. 싸움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사과하고 화해하고 용서해야 하는지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적인 교육기관과 가정에서 이런 교육이 잘 이뤄져야 한다."

사과와 과학은 얼핏 생각하면 상관성이 낮아 보이는데.


"나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중추인 뇌가 어떻게 사고를 하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물리학자다. 내겐 인간들이 모여 있는 우리 사회가 거대한 실험실이다. 사과와 용서는 인간이 자신의 뇌영역을 한껏 사용해 이루는 가장 위대한 행동 중 하나다."

< 쿨하게 사과하라 > 책을 낸 계기는.


"오랫동안 기업의 위기관리를 코칭해온 김호 전 에델만코리아 사장이 사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준비했다. 내가 지도교수로 함께 연구하면서 본격 연구를 시작했다. 학술논문 외에도 일반인들이 그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쿨하게 사과하라 > 라는 책을 내게 됐다. 사실 내게도 사과는 쉽지 않은 언어였다. 덕분에 사과의 본질에 조금 더 접근하고 진심어린 사과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좀 더 편하게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다보면 통찰력이나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것을 일반인과 나누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나는 그것을 집필과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는 일을 즐기는 과학자일 뿐이다." . 다만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 대회에 나가면 상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쓰면 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웃음) 중·고등학교 때 문학반에서 활동했다. 이때부터 세상사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경험들이 융합과 통섭이 보편적인 욕망이 되는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

과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문 같지만 더 나은 세상은 어떤 것인가.


"인간의 가치가 높아지는 세상이 아닐까. 19세기 이후 대량생산의 시기가 도래하면서 인간은 조직의 부속품으로 전락했다. 21세기의 과학기술은 인간적인 가치를 높이는 방식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