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물결
블랙스완, 검은백조의 발견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1. 6. 9. 10:59
3월11일 발생한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규모 9.0의 강진이 일본을 덮친 것은 기록이 남아 있는 한 처음이다. 수백년에 한 번 일을 법한 일이 실제 일어난 결과는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만5,200여명. 행방을 알 수 없는 이도 8,600명이 넘는다. 더군다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 사고로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며 그 피해는 수백년 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10년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건물을 무너뜨린 9ㆍ11 테러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초강대국의 심장부를 공격한 이는 '소련'도 아닌, 외계인도 아닌 이슬람 테러 조직 알 카에다였다. 허드슨강이 내려다 보이는 WTC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비행기가 건물을 들이받는 바람에 비명횡사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당시 희생자는 무려 5,000명이 넘었다.
우리나라에선 외환 위기가 그랬다. 아무도 상상해 본 적 없고, 경험한 적도 없는 일이1997년12월3일 갑자기 닥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천사가 아니었다. IMF는 구제금융을 지원해 주긴 했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시켜줬다. 고금리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알짜 기업들의 헐값 매각 등이 강요됐고, 이 때문에 무려 150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평생 직장에서 쫓겨 난 이들은 하루 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했다.
실제로 사람들의 삶과 세상의 모습을 바꿔 놓은 역사적 사건은 대부분 기존 경험으론 예측하기가 불가능한 것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발생 가능성 0.1%에 불과하나, 일단 일어나면 세상을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이런 사건ㆍ사고들에 검은 백조, '블랙스완'(Black Swan)이란 표현이 붙여졌다. 미 뉴욕대 특훈교수이자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현자'로 불리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처음 명명한 이 말은 극단의 일들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21세기 지구촌을 이해하는 데에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10년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건물을 무너뜨린 9ㆍ11 테러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초강대국의 심장부를 공격한 이는 '소련'도 아닌, 외계인도 아닌 이슬람 테러 조직 알 카에다였다. 허드슨강이 내려다 보이는 WTC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비행기가 건물을 들이받는 바람에 비명횡사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당시 희생자는 무려 5,000명이 넘었다.
우리나라에선 외환 위기가 그랬다. 아무도 상상해 본 적 없고, 경험한 적도 없는 일이1997년12월3일 갑자기 닥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천사가 아니었다. IMF는 구제금융을 지원해 주긴 했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시켜줬다. 고금리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알짜 기업들의 헐값 매각 등이 강요됐고, 이 때문에 무려 150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평생 직장에서 쫓겨 난 이들은 하루 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했다.
실제로 사람들의 삶과 세상의 모습을 바꿔 놓은 역사적 사건은 대부분 기존 경험으론 예측하기가 불가능한 것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발생 가능성 0.1%에 불과하나, 일단 일어나면 세상을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이런 사건ㆍ사고들에 검은 백조, '블랙스완'(Black Swan)이란 표현이 붙여졌다. 미 뉴욕대 특훈교수이자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현자'로 불리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처음 명명한 이 말은 극단의 일들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21세기 지구촌을 이해하는 데에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18세기 호주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되기 전까지 백조는 모두 흰색이란 믿음이 의심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블랙스완의 발견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수천년 동안 수백만 마리의 흰 백조를 보면서 견고히 다져진 이론이 검은 백조 한 마리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블랙스완 이론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칠면조 우화가 있다. 푸줏간 주인이 1,000일 동안 매일 맛있는 먹이를 주면서 정성껏 돌보자 칠면조는 주인이 자신을 끔찍이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1,001일째 되던 날 칠면조는 먹이가 아닌 식칼을 받는다. 추수감사절이 된 것이다.
탈레브는 바퀴의 발명,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비틀즈의 출현, 인터넷의 개발, 초대형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의 성공 등을 블랙스완의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일반적 기대 영역 밖의 극단값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극심한 충격을 주는 사건, 그러나 지나가고 나면 마치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처럼 설명되는 것이 블랙스완 사건들의 속성이다.
전 세계가 점점 하나의 네트워크 아래 연결되고 미래 불확실성과 그 효과가 증폭되면서 이런 일은 점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과 세계화가 융합되면서 리스크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여러 변수 사이에 상호 의존성과 복잡성이 커지면서 블랙스완처럼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어느 날 갑자기 추수감사절 날 칠면조 신세가 될지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1,001일째 되는 날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한국일보 기자들이 한국일보 창간 57주년을 맞아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의 블랙스완 현장들을 찾아갔다. 흥미로운 것은 1,001일째 되는 날이 칠면조에게는 뜻 밖의 참사가 일어난 블랙스완이었지만 푸줏간 주인에겐 블랙스완이 아니라 예정된 시간이었다는 점이다. 칠면조가 아닌 푸줏간 주인이 되는 길을 소개한다.
블랙스완 이론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칠면조 우화가 있다. 푸줏간 주인이 1,000일 동안 매일 맛있는 먹이를 주면서 정성껏 돌보자 칠면조는 주인이 자신을 끔찍이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1,001일째 되던 날 칠면조는 먹이가 아닌 식칼을 받는다. 추수감사절이 된 것이다.
탈레브는 바퀴의 발명,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비틀즈의 출현, 인터넷의 개발, 초대형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의 성공 등을 블랙스완의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일반적 기대 영역 밖의 극단값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극심한 충격을 주는 사건, 그러나 지나가고 나면 마치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처럼 설명되는 것이 블랙스완 사건들의 속성이다.
전 세계가 점점 하나의 네트워크 아래 연결되고 미래 불확실성과 그 효과가 증폭되면서 이런 일은 점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과 세계화가 융합되면서 리스크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여러 변수 사이에 상호 의존성과 복잡성이 커지면서 블랙스완처럼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어느 날 갑자기 추수감사절 날 칠면조 신세가 될지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1,001일째 되는 날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한국일보 기자들이 한국일보 창간 57주년을 맞아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의 블랙스완 현장들을 찾아갔다. 흥미로운 것은 1,001일째 되는 날이 칠면조에게는 뜻 밖의 참사가 일어난 블랙스완이었지만 푸줏간 주인에겐 블랙스완이 아니라 예정된 시간이었다는 점이다. 칠면조가 아닌 푸줏간 주인이 되는 길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