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1. 8. 22. 17:22

"오늘날 모든 산업은 정보기술(IT)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녹색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IT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그린 IT' 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오는 26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의 최평락 원장(사진)은 "최근 녹색성장과 관련된 IT 산업 흐름이 IT 제품 자체의 녹색화에서 IT 제품에 의한 녹색화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ㆍ사회 전반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IT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그린 IT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핵심 기술도 결국은 IT"라며 "KETI도 유리에 전자 시스템을 적용해 적외선 차단 여부를 능동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추가 냉난방 없이 실내온도를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창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KETI는 산업기술혁신촉진법 제42조에 따라 민간 기업들이 출연해 만든 전자 전문 생산기술연구소다. 지난 20년간 '수출 한국'의 첨병 역할을 해 왔다. 90년대 중반 GSM 방식 휴대폰을 개발해 휴대폰 유럽 수출의 길을 열었고, 90년대 후반에는 세계 최초로 HDTV 시스템을 설계ㆍ제작해 한국 기업이 세계 TV시장을 석권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도 차세대 전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 홀로그래피 등 10대 전략기술을 선정해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탄소나노튜브 투명전극을 이용한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을 개발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최 원장은 "기업이 생산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생산기술연구소라는 데 KETI의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급 연구원 비중이 51%에 달하고 60% 이상 연구원이 대기업 연구소 출신일 정도로 인력이 우수하다"며 "1인 1사 지원제 등 제도를 통해 일선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수요 파악도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