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물결
우체국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1. 11.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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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체국(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은 단순한 우체국(郵遞局)이 아니다. 예금 및 보험 수신규모가 무려 70조원에 달하는 금융권 공룡이다. 금융점포 수만 2,800여개에 달해 은행, 증권사 등의 제휴 구애가 끊이질 않는다.
9월 말 현재 우체국 예금의 잔액규모는 59조2,588억원. 작년 말 50조3,650억원에 비해15%(8조8,900억원)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18개 은행의 평균 수신증가 규모가 3조5,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우체국 예금 증가세가 시중은행보다 2배 이상 가파른 셈이다. 우체국 보험까지 포함하면 수신규모는 70조원 안팎에 달한다. 민영 금융기관이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보호를 받는 것과는 달리, 우체국은 금액 한도 없이 국가가 지급을 책임지기 때문에 저축은행 사태 등 금융불안 상황에서 수신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체국 금융의 강점은 무엇보다 일반 금융기관보다 월등히 많은 금융점포와 자동화기기 수에 있다. 전국의 우체국은 3,700여개. 이 가운데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점포가 2,763개, 자동화기기는 5,671대나 된다. 더욱이 이들 점포는 읍, 면 단위까지 진출해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점포 수만 보면 350여개 안팎인 외환은행의 7배를 넘으며,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2배 이상이다.
때문에 금융기관은 물론 기업들까지 우체국에 구애의 손을 뻗치고 있다. 10월 말 현재 우체국은 시중은행, 증권사, 카드사, 통신사, 신용평가사 등 166개 기관과 ▦창구망 공동이용 ▦카드업무 대행 ▦증권계좌 개설대행 서비스 등 18개 업무에서 제휴 관계를 맺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어촌 구석구석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다른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제휴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