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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7일 오후 04:22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1. 12. 7. 16:25

MIT에서 선정한, 앞으로 우리 생활을 바꿀 10대 IT 기술 ]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격월간 과학저널 <테크놀로지 리뷰>를 통해 10대 유망기술(emerging technologies)을 발표했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3·4월호에 발표하는 10대 기술은 MIT 관점의 유망기술을 담은 것으로, 세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첨단기술 중 5년 이후 경제·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기술들은 기업이 주목해야 할 연구방향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그동안 발표됐던 기술이 주로 제품화가 가능한 산업기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서 전기전자업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MIT는 어떤 기술을 유망기술로 선정했는지 살펴보자.
비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 리뷰>는 올해 ‘지능형 소프트웨어 도우미(Intelligent Software Assistant)'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테크놀로지 리뷰가 특정한 순서에 따라 기술을 배치하지는 않지만, 가장 먼저 꼽았다는 것에는 의미를 둘 수 있다. 이 기술이 가장 먼저 꼽힌 이유는 가까운 시일 내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능형 소프트웨어 도우미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집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때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관련 키워드를 생각하고 이를 검색사이트에 입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인터넷 이용자들은 필요한 정보를 찾고 수집한다. 그런데 실리콘밸리 기업인 ‘시리(Siri)'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시리'는 이러한 인터넷 이용 패턴을 변화시킨다. 지금까지 ‘검색 엔진'을 이용했다면, 시리는 ‘실행 엔진(do engine)'으로 진화한 것이다. 시리는 마치 가상의 개인 비서처럼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업무까지 대신해준다. 예를 들면 시리 이용자가 특정 지역의 저렴한 가격대 중식당을 예약하라고 주문하면 나머지는 시리가 알아서 처리한다.
올해 출시될 예정인 시리의 첫 번째 버전은 휴대폰 이용자를 위한 것으로 식당 예약, 비행기 운항정보 확인, 주말계획 짜기 등 간단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달러면 개인 유전자 완전 분석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로 유전체 서열이 완전 해독됐다는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당시 김성진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장의 염기서열 분석에는 7개월의 연구기간과 2억 5,0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는 2007년 최초로 인간 유전자 지도를 그린 벤터 박사의 경우 4년간 1,000억 원, 2008년 4월 왓슨 박사의 서열해석에는 4개월간 15억 원이 소요된 것에 비해 훨씬 줄었다.
당시 김성진 원장은 “DNA 분석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2∼3년 후엔 작성 비용이 1인당 100만∼1,0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작성 시간도 대폭 단축돼 불과 10∼15분 만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개인유전체 시대가 되면 자신의 청사진을 들고 병원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의료 행위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개인이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알 수 있으면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발생한 후에도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개인유전자 맞춤형 치료 시대를 앞당겨 줄 기술이 바로 ‘100달러 유전체 검사($100 Genome)'다.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바이오나노매트릭스'라는 기업은 앞으로 5년 안에 한 사람의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 여덟 시간과 100달러 이하의 비용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전체 염기서열 분석비용이 약 1,000달러 대가 될 것이란 대부분의 전문가 예상보다 열 배 가까이 싸다. 바이오나노매트릭스가 자신하는 이유는 나노 유체공학을 이용해 개발한 바이오칩과 염기서열 분석 기술의 결합에 있다. 개인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게 되면, 유전특성을 알 수 있어 맞춤형 치료와 병의 치료경과 관찰이 가능해진다.
에너지 기술도 주목 에너지 분야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보여 주듯 올해 처음으로 10대 기술 중 에너지 분야 기술이 두 개가 선정됐다. ‘진행파 원자로(Traveling-Wave Reactor)'는 적은 양의 농축 우라늄으로 더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핵분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자로 기술이다. 핵무기 확산 위험성도 줄일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기술로 기대된다. 또 한 가지 에너지 기술은 ‘액체전지(Liquid Battery)'로, 많은 양의 전기를 흡수하고 기존 전지보다 수십 배 높은 전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액체전지는 낮에 사용하고 남은 태양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저녁에 도시로 공급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질병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1회용 칩인 ‘진단용 종이칩(Paper Diagnostics)', 풍뎅이 등 곤충에 기계를 이식해 컴퓨터로 원격 조정하는 ‘생체기계(Biological Machines)', 자주 접속하는 웹 콘텐츠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함으로써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해시캐시(HashCache)' 등이 10대 기술로 선정됐다.
융합기술이 대세
올해 선정된 유망기술의 특징 중 하나는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이 융합된 분야가 많다는 것이다. 10대 유망기술을 기반기술의 종류에 따라 나누면 정보통신(IT) 세 가지, 에너지(ET) 두 가지, 융합기술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융합기술은 다시 바이오(BT)와 나노(NT)의 융합이 두 가지, IT와 NT 융합 두 가지, BT와 IT 융합이 한 가지다.
이는 기술 고도화에 따라 앞으로 첨단 융합기술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융합기술 분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연구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