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4일 오후 02:37
플랜B에 대해 브라운 소장은 “인류의 목숨이 여기에 걸려 있다. 지구의 목숨이 걸린 것이다. 지구는 우리보다 오래 존재하고 살아남을 것이다. 결국 인류의 운명이 달려 있는 셈이다. 과거에는 군사적 안보를 중심으로 사고하며 군사 기술에 투자했지만 오늘은 새로운 안보의 개념이 필요하다. 21세기 인류의 안보를 위협하는 첫 번째는 기후변화이고 두 번째는 인구의 증가, 세 번째는 물 부족, 네 번째는 식량가격 폭등 그리고 다섯 번째는 파탄국가의 증가다”라고 말했다.
파탄국가는 환경 악화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 이를 관리하지 못하는 허약한 정부를 말한다. 인구가 많아지는데 경작지는 줄고 우물은 마르고 숲은 사라지고 토양은 침식하고 실업이 증가하면서 기아가 늘어나는 악순환의 과정 속에서 통치력을 상실해 기본적인 국가 기능을 할 수 없는 나라를 의미한다. 현재 소말리아가 대표적인 파탄국가이며 이 밖에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아이티, 파키스탄 예멘 등이 파탄국가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해마다 파탄국가의 목록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브라운 소장은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려면 연간 2000억 달러(한화 231조 6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는 인류의 목숨과 비교할 때 큰 비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를 벼랑으로 몰고 가는 자연계 파괴와 기후 체계 교란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행동’이 가장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브라운 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 문명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과도한 예측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과장하는 것이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수메르 문명의 경우 관개 시설 설계에 환경적 결함이 발생해 토양 염분 농도가 증가했고 경작지의 염분이 늘어나 곡물생산량이 줄었고 기아가 확산해 문명이 붕괴했다. 이라크에 있는 수메르 문명지는 황폐하고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척박한 땅이다. 마야족도 마찬가지다. 제국이 팽창하면서 경작을 위해 삼림을 파괴했고 토양 침식이 일어나면서 식량 부족이 발생했다. 식량을 두고 전쟁을 벌이고 싸우다 결국 마야족도 멸종했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소장은 또 “지난 40년 동안 환경변화, 문명변화, 삼림파괴, 지하수면 하락, 생물종 멸종, 온도 상승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인간은 어느 하나 원상태로 돌려놓은 것이 없다.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를 돌이키지 않는다면 문명이 멸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제가 과장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옳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제가 과장한다고 비판하는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