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진동이 음이면 추워진다

이 같은 추위의 기후학적인 원인은 뭘까.

기상청 관계자는 "1월 중순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던 대륙고기압이 다시 강화되고 있으며 올 겨울철 양의 지수 값에서 진동하던 북극진동지수(AOIㆍArctic Oscillation Index)가 지난달 21일부터 음의 값으로 바뀐 탓"이라고 설명했다.

AOI는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북극진동)을 지수화 한 것을 말한다. AOI가 양의 값일 경우 중위도 지역에 따뜻한 겨울이, 음의 값일 경우 추운 겨울이 나타난다.

실제 지난달 11일부터 북극지방(65°N~90°N)에 양의 기온 편차값이 나타났으며, 지상에서는 평년보다 약 2도, 성층권에서는 약 13도 높은 값이 나타났다.

기상학적 원인은 또 뭘까.

기상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눈은 3~5km 내외의 찬 공기와 1.5km 이하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불안정이 강해져 만들어진다.

상하층의 온도차가 클수록, 충돌이 강하게 일어날수록 눈의 강도는 강해진다.

31일 내린 눈은 앞서 동중국해 부근 상공 약 1.5km 이하에서 이동성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 약 5km 부근 상공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해 두 공기가 만나 불안정이 강화되면서 시작됐다.

이들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지방을 통과하는 저기압을 발달시켰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3일까지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며 "수도관 동파 방지를 비롯한 시설물 관리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