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구

미래예측

때에 따라 체인지하라 2012. 3. 2. 16:53

미래학에 대한 최윤식 소장의 쉬운 설명

<토크 1>  미래학과 미래학을 하게 동기.            http://cafe.naver.com/kkoomforum/4249 

1. 일단 '미래학'이란 어떤 학문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미래학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이 둘 간의 관계를 연구하여 가치적, 윤리적, 실용적으로 현재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안적 지혜를 도출해 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미래 이미지들과 사회 시스템 속에 있는 미래 변화의 흐름들 속에 있는 가능적(possible), 개연적(probable), 바람직한(preferable) 미래들에 입체적으로 관심을 갖습니다.

 

2. ‘미래학’이라는 학문을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미래학’의 역사가 얼마나 됐나요?

 

미래연구는 고대의 예언자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1516년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

1626년 <뉴 아틀란티스>를 쓴 프랜시스 베이컨

1888년 <과거를 돌아보다 Looking Backward>를 쓴 에드워드 벨라미 등과 같은 작가들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적 형태의 미래연구의 등장은 1940-1950년대에 나타났습니다.

당시 베르트랑 드 쥬브넬(Bertrand de Jouvenel), 로버트 융크(Robert Jungk), 허만 칸(Herman Kahn)과 같은 사람들이 미래를 다루는 방법론과 관점을 처음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럽학파(코펜하겐 미래연구소 Copenhagen Institute for Future Studies, 스웨덴 미래연구국 Swedish Secretariat for Future Studies)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나 연구기관들에 비해 좀더 질적이고 정책 지향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럽학파들은 '틀림없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미래'보다는 '실현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미래와 바람직하거나 희망적인 미래'에 관심을 더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래연구의 황금기 - 1960-1970년대

1960-1970년대는 세계미래협회(World Future Society; 1967년에 설립, 앨빈 토플러와 데이토가 설립의 주역), 세계미래연구연맹(World Future Studies Federation) 같은 미래연구를 촉진할 기관과 조직이 다수 출현했습니다. 이때부터 미래연구는 학위가 수여되는 정식 학문분야가 됐으며(: 1975년 휴스턴대학교 UHCL 미래학석사 과정 개설- 피터 비숍 박사님이 세계 최초의 정식 미래학 석사과정 프로그램 개설) 미래학이 하나의 독자적인 학문으로 자리잡아가기 시작함 (참고: 1967년 버지니아 공대에 최초의 미래강좌 개설, 1972년 하와이의 미래연구소 개설). 또한 이 때부터 미래학은 세계의 자원, 인구증가,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 향후 200년간 등의 빅 이슈를 다루면서 좀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나온 미래연구의 결과물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들은 미래연구기관인 '로마클럽'에서 1972년 발간한 <성장의 한계 Limits to Growth>, 1973년 앨빈 토플러가 쓴 <미래쇼크 Future Shock>, 1976년 대니얼 벨이 쓴 <후기산업사회 The Post-industrial Society>가 있습니다.

 

1980년대의 미래연구

1980년대는 '기획이 위기를 맞은 연대'라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미래연구 분야가 1970년대처럼 포괄적인 접근에서 잠시 벗어나 대중에게 미래에 대한 예언을 전달하는 시기였습니다. 즉, 미래학이 대중적인 관심을 끌게 된 시기인데, <메가 트랜드>를 쓴 존 나이스비츠와 여성 미래학자인 페이스 팝콘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미래학의 르네상스 1990년대

미래연구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부흥기를 맞습니다. 선진국의 정부조직들이 미래예측 프로젝트를 정책수립의 중요한 도구로 삼았고, 그 결과 미래학자들과 시나리오 전문가들이 각국의 정부기관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미래학 분야에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3. 어떻게 ‘미래학’을 공부하게 되셨나?

 

원래 사람들의 비전을 디자인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일을 좀 더 잘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휴스턴에서 우연히 미래학과정이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듣고 ‘주저없이’ “이거다!”라는 직감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미래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나?

 

제는 미래학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립니다. “미래학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이 둘 간의 관계를 연구하여 가치적, 윤리적, 실용적으로 현재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안적 지혜를 도출해 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미래 이미지들과 사회 시스템 속에 있는 미래 변화의 흐름들 속에 있는 가능적(possible), 개연적(probable), 바람직한(preferable) 미래들에 입체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바로 이점이 미래학의 매력입니다.

 

5. 소장님이 공부하셨던 학교가 미국에서도 유일하게 미래학 정규 학과가 있는 대학교라고 들었다. 그곳에서 한국인은 혼자뿐이셨나?

 

아닙니다. 제가 입학할 때, 한 학기 먼저 입학하신 한 분이 계셨습니다. 사실 그 분이 미래학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제 운명을 바꾼 분이시죠. 졸업은 제가 먼저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인이 몇 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 미래학자라고 하면 외국 학자들은 ‘엘빈 토플러’ 등 유명학자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의 미래학자는 참 드문 것 같다. 어떤 이유일까?

 

한국에 미래학이 들어 온 것은 1968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군사정부시절에 개발지향적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했던 것이 미래학이 뿌리 내리지 못한 이유라고 봅니다. 개발지향적 정책에서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관심보다는 현재 보고 배울 나라나 기업이 어디인가를 조사해서 그들의 모든 것을 빠르게 배우고 습득해 가는 것이 중요했으니까요. 일명 벤치마킹 전략이죠. 이런 전략을 구사할 때는 궂이 새로운 미래에 대한 연구를 할 필요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죠.

 

7. 참 궁금한 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 어떤 방법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는지 그 방법, 기법들이 궁금하다. 어떤 방법들이 있나?

 

우선 미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과학적 기법을 사용해서 예측을 한다고 해도 100% 정확성을 동반한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사회적, 과학적,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 등의 현상)들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를 하고, 그 가운데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을 섬세하게 측정하면 이를 기반으로 “이러한 일들이 지속된다면, 혹은 이러한 일들이 변형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나은 예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런 과정 속에서 사회과학적 기법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 같은 것들을 사용해서 설득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8. 지금 <아시아 미래 인재 연구소> 소장이신데 ‘아시아 미래인재 연구소’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저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는 2003년 세워진 연구소입니다. 미래를 연구하고 예측하는 민간연구소로는 최초이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저희 연구원들이 약 40여명이 되는데, 이들은 전부 저에게 전문적인 미래예측기법을 배워 미래에 대한 연구와 예측을 하는 프로젝트에 동참을 합니다. 아마도 제가 알기로는 미래예측전문가들로만 구성된 단일 연구기관으로는 아시아에서도 저희 연구소의 규모보다 큰 곳이 없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래예측’과 ‘미래인재양성’이라는 큰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래예측에서는 지금부터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등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가능성이 큰 가? 등을 연구하고, 동시에 현재 우리의 삶과 기업활동, 국가전략에 큰 영향을 끼치는 특별한 이슈들의 미래진행 방향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연구소는 작년 8월에 ‘신종플루’의 향후 6개월 진행방향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발표(정부보다 빨리)를 했구요, 지금 이슈가 되는 3D영상과 기술 산업, 무선통신개방과 스마트폰확산으로 인한 통신시장의 변화에 대한 것도 실제적으로 이슈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모니터링을 하고 대응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현재는 더블딥과 부동산 버블에 대해서 주의깊에 모니터링을 하고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토크 2.>  아시아의 미래, 한국의 미래에 대한 예측.

 

9. 최윤식 소장님께서 최근에 쓰신 책 ‘2030년 부의 지도“를 보면 앞으로 세계적으로 20년간 5번의 위기가 온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다시 올거라고 전망하셨는데요. 어떤 근거에서 시작된 예측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우리는 그 폭과 깊이를 가름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갈수록 증가하는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충격이 지속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 이끌어 왔던 세계 질서의 축이 흔들리면서 여기저기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구온난화 문제, 로봇기술과 생명공학기술이 불러올 윤리적 문제, 가상현실기술로 인한 다양한 인격과 새로운 의식의 출현, 산업영역 파괴, 글로벌 빈곤문제, 국제적 테러의 증가, 물과 식량자원의 부족 등의 수 많은 미래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는 잠시 접어두고라도, 우리는 지금 깜깜한 경제위기의 터널을 지나면서 매일 묻습니다. “미래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급격한 기술발달과 세계화로 시간과 공간이 빠르게 압축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위기를 빠르게 탈출하는 것만큼, 또 다른 경제위기가 다시 찾아오는 시간도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 기본미래입니다. 향후 20년 이내에 최소 5번의 전세계적인 경제혼란이 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첫째, 신용(빚)창조를 통한 경제성장 시스템 자체가 갖고 있는 태생적 결함으로 인해 1-2번의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현재 세계경제 시스템은 ‘신용(빚) 중독’에 빠져있습니다. 17세기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신용(빚)창조에 의한 경제성장 시스템은 처음에는 100년에 한 번씩 말썽을 부렸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에 들어서서 1920년대, 1970년대, 1990년대, 2008년에 한 번씩 발생하면서 속도도 빨라지고, 강도와 충격의 범위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지금의 속도를 유지하더라도 20년 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시공간의 압축현상 더욱 더 빨라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금융위기는 10년 만에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둘째, 기술혁신으로 인한 경제혼란이 4-5차례 정도 올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꿀만한 기술의 발명으로 신산업이 등장할 때는 투기적 거품이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1840년대 사무엘 모스의 전신기 발명과 거품, 1880년대의 철도기술과 거품, 1920년대 금융투자 버블, 1990년대는 IT버블의 시대였습니다. 찬란했던 닷컴 버블이 꺼지자 2년 반 동안 S&P는 40% 이상 폭락했고 미국 경제는 침체됐습니다. 문제는 향후 20년 동안 이를 능가하는 기술혁신과 버블(거품)현상이 최소 4-5번은 올 것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곧바로 나타날 에너지 혁신을 시작으로, 로봇분야 혁신, 제2의 IT혁신인 가상현실과 유비쿼터스 기술혁신, BT 혁신, 양자역학기술과 NT 혁신들은 거의 모두 경제혼란의 부작용을 수반할 것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세계경제는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 같은 현상을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 문화, 환경, 제도 등 2차 3차 영역에서 새롭게 파생되는 변화들로 ‘경련적 사회’가 초래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시기를 ‘월드스패즘(World-spasm; 세계적 경련현상)’의 시대라고 명명하고, 이런 시기는 향후 약 10-20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0. 우리나라의 경우 IMF를 겪었고, 이제 겨우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그럼 또 다시 IMF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인가요?

 

네... 잘못하다가는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예측하기에, 향후 10년 후 한국경제와 사회는 한마디로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의 위기'라고 표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위기에 주목했지만, 향후 10년은 내부적 문제로 인한 위기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10년’하면 일본이 떠 오르죠!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성숙기에 들어간 기존 산업, 1990년에 1.5명에 불과했던 저출산, 1994년에 인구 14%가 65세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 경제성장률 저하, 종신고용 붕괴,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한 중산층 소비 위축과 양극화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저주였습니다. 여기에 구조조정의 타이밍의 실패가 화를 키웠습니다. 문제는 10년 후, 우리나라도 이런 문제들이 눈에 띄게 가시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2005년 한국은행은 이미 우리나라의 기존산업들이 성숙기에 들어 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한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자동차, 반도체, 중화학공업, 조선업, 제조업 등은 향후 10년 동안 노동력이 우수한 중국과 인도 등의 이머징 국가들에게 크게 쫓기게 되고, 자본과 기술력이 뛰어난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의 본격적인 반격에 시달리면서 ‘넛크래커(Nutcracker)’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게 되었습니다. 넛크래커 상황이란 한국의 제품이나 산업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어 호두까기 기계 안의 호두 같은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는 빚으로 인한 경제성장 부분을 제외한 실질적 잠재성장률은 마이너스에 들어 선지 오랩니다. 또한 글로벌 경쟁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리스크 회피전략으로 인해 종신고용이 붕괴되고 공장의 해외 이전과 저임금의 후진국 노동자 유입으로 소비확대의 원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2018년이 되면 고령사회가 됩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부동산 폭탄입니다. 일본의 경우, 1986-1991년까지 무려 51개월 동안 부동산 불패신화가 지속되었지만, 1992년부터 버블이 붕괴되면서 도쿄의 집값은 13년 연속 하락하면서 상당수의 중산층의 파산, 기업도산, 은행부실을 도미노적으로 불러 왔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주거용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의 거품이 거의 붕괴 직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의 경우, 올 해부터 은퇴하는 712만 명의 베이비붐세대의 퇴직이 마무리되는 8-9년 후와 본격적으로 인구가 줄기 시작하는 2018년을 전후로 붕괴가 시작될 것입니다. 즉, 아무리 늦어도 2020년 전후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집값 하락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대안을 수립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숙기에 들어 선 전통산업들은 IT를 융합한 2차 진화를 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에너지, IT 2차 혁신, 로봇, BT, NT, 우주공학 등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산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IT 2차 혁신과 로봇 산업, 에너지 인프라에 승부를 거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그리고 향후 10년 동안 표면적인 일자리 숫자가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령사회와 부동산 버블 붕괴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11. 유럽 연합이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로 심한 타격을 받았는데요. 혹시 아시아도 그런 위험을 가진 특정 나라가 있다면 그런 타격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위험성을 가진 나라로 판단되는 국가가 있다면? 

 

아시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의 작은 나라들이 위험합니다. 이들은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단기간에 많은 부채를 양산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인도가 가장 큰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현재 세계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인도라는 버블 폭탄을 양손에 쥐고 뛰어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중국과 인도가 경제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최소 2-3번의 버블 붕괴를 해야 하는 필연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12. 무엇보다도 한국의 직장인들이 가장 미래학에서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앞으로의 기업형태가 어떻게 될 것 이냐.. 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잘 아는데로, 정보화시대를 이해하는 핵심키워드는 연산적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인간근력의 자동화와 정보화를 통한 정보기반사회의 구축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단순한 기계적 로봇을 활용하는 것을 뛰어 넘어 연산기능을 가진 로봇과 연산적 컴퓨터를 활용해서 모든 업무를 자동화해 나가면서 관리와 생산 등의 영역에서 최고의 효과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정보화 사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점점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처리기술과 정보연산기술을 극대화해서 지식을 창출, 관리, 거래하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는 것이 부와 성공의 새로운 조건이 되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소외되어 갔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당연히 권력의 흐름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깁니다.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들과 정보의 보편적 접근성 등의 덕택으로 산업시대에 생산자로 넘어 갔던 권력이 다시 정보 영향력을 가진 소비자들에게로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경제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즉, 농경시대와 산업주의시대의 경제 패러다임이었던 소유중심의 경제가 부가가치의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접속중심주의 경제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을 소유 하고 있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소유’는 더 이상 능력이 아니라 불편함을 뿐입니다. 누가 가장 빠르게 새로움에 ‘접속’할 수 있느냐가 능력인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0년의 정보화 사회는 지금부터 시작될 초대형 변화의 서곡에 불과합니다.

 

저는 인류는 앞으로 인간 두뇌의 자동화를 지향하는 후기정보화 사회(혹은 드림 소사이어티; Dream Society)를 시작으로, 초대형 변화가 완성될 것으로 예측되는 환상사회(Fantastic Society)를 거쳐, 심각한 생명 윤리적 갈등과 사람을 닮은 로봇과 로봇을 닮은 사람 간에 나타날 영적 존재론적 갈등이 최고의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 영성사회(Spiritual Society)를 순차적으로 맞이 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직장인들의 성공의 조건, 인재의 조건, 부의 조건들이 다 바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부터 펼쳐지기 시작해서 향후 20년 정도 지속될 후기정보화 사회는 인간두뇌의 자동화와 정보화를 통한 지능기반사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엘빈 토플러와 같은 미래학자들이나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후기정보화 사회로 진입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 랄프 옌센은 후기정보화 사회를 드림소사이어티(Dream Society)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후기정보화 사회에서는 전기정보화 사회의 기술들이 더욱 더 크게 진보를 해서 인공지능 컴퓨터, 인공지능 로봇, 인간적 로봇 등이 출현하여 인간과 로봇의 결합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인공지능기술은 정보화를 뛰어넘어 ‘자동적’ 지식창출, 관리, 거래들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또한 산업주의 시대부터 시작된 인간 근력의 자동화는 더욱 더 발달된 인간적 로봇과 인공지능의 기술로 인해 획기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지금의 노동력의 10-20%정도만 필요로 하는 사회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일본에는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정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는 혼다의 ‘아시모(Asimo)’라는 혁신적인 로봇이 개발되었습니다. 아시모는 시속 8km로 뛰는 것이 가능하고, 몸이 불편한 노인을 수발하고 손님이 오면 음료수를 서비스 하고 집 안의 잡다한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또한 입기만 하면 인간 근력의 100배의 힘을 발휘하게 만드는 ‘입는 로봇’도 최근 개발되었고, 터미네이터 영화처럼 완벽하게 촉감까지 재현할 수 있는 인공 팔, 인공 다리를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사이보그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은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창작하고,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태도까지도 배울 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이내에 이런 사이보그 기술과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의 획기적인 수준으로 향상되어 상용화가 될 것입니다. 결국, 후기정보화 시대는 이런 기술들의 덕택(?)으로 제러미 리프킨이 말한 전통적 노동의 종말 시대가 될 것입니다.

 

후기정보화 시대의 또 다른 변화 중의 하나는 ‘인텔리전트 3D가상공간’의 완성으로, 정보화시대부터 시작된 가상의 땅이라는 새로운 공간의 완벽한 구축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수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공간적 대변혁인데, 이 변혁이 완성되면 비즈니스 환경에서 한 번 더 대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기서 잠깐 가공간의 진화 단계를 살펴 보면, 최초의 가상 공간은 텍스트만 주고 받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D 공간으로 진화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웹 브라우저를 통해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정적인 2차원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3차원의 입체기술이 융합되면서 가상의 공간은 드디어 움직이는 공간과 감정이입이 강력해 지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커뮤니티 공간보다, 엔터테인먼트 쪽에 치우친 3차원 게임들이 먼저 등장함으로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가상공간에 자신의 감정을 급속하게 이입시키면서 수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의 기술 추이로 보아서는 2012년 경이 되면 이동 중에서도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4G시대가 도래하게 되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3차원공간을 제공하는 인프라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3D 가상공간은 미국의 린든랩이라는 회사가 만든 세컨드 라이프라는 가상공간입니다. 여기에서는 3D 아바타들이 가상공간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날아다니거나 걸어다니면서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똑같이 행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세계에서 가상현실 제품을 팔아 1년에 수 십만 달러를 버는 사람들, 가상국가나 가상정부 가상학교 등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 가상친구와 가상가족을 만들어 현실과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마치 현실세계에서처럼 보이스피싱 사기를 치는 사람들…… 이처럼 3D기술이 접목되면서 가상세계는 점점 더 현실세계를 닮아가고 있으며, 머지 않아 현실보다 더욱 더 현실적인 세계가 되어갈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홀로그라피(Holography) 기술이나 증강현실(Augment reality) 기술이 접목되면 가상세계가 모니터 밖으로 나오는 공간으로 진화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2016년 경이 되면 전통적인 데스크톱 형태의 컴퓨터가 종말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미국의 대선 때에 CNN방송은 홀로그라피 기술을 활용해서 투표결과 방송을 진행했고, 현실 위에 가상을 덮어 씌우는 증강현실(Augment reality) 기술은 차세대 모바일 기술이나 컴퓨팅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VR(Virtual Reality)기술이 도입되면 바야흐로 느낌까지 주고받는 3차원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며, 이 역시 2016년경이면 그 실체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비쿼터스 인프라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완성되고 지능형 컴퓨팅 기술이 실용화되면 완벽한 ‘지능형 3차원 공간 네트워크(Intelligent 3 Dimensional virtual network)’가 완성됩니다. 이런 기술들이 총망라 되어 ‘인텔리전트 3D가상공간’이 완성되면 물리적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사회, 온라인 오프라인 공간의 장벽 파괴가 현실이 되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저는 이런 사회를 한마디로 “가상세계의 현실세계로의 탈출, 현실세계의 가상세계로의 흡수”의 시대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변화들은 비즈니스 환경, 미래성공의 조건에도 새로운 혁명적 전환을 몰고 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텔리전트 3D 가상공간의 완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상과 현실의 구별을 완벽하게 파괴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더 강력하게 가상이 현실을 지배하는 시대를 만들 것입니다. 가상이 현실을 지배한다는 말은 현실세계의 모든 행동의 판단이 가상세계에서 이미 결정 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사이버쇼핑몰의 매출이 백화점의 매출 규모를 밀어내고 대형소매점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사이버쇼핑몰의 총 매출이 대형소매점의 매출규모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그리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도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에서 물건을 사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현실세계에서 물건을 사기 전에 이미 인터넷 공간(가상공간)에서 블로그,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피드백과 정보를 섭렵하고 어떤 제품을 살 것인가를 결정한 후, 상품의 구매만 현실의 소매점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상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더 고착화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가상공간에서는 주로 실체가 아닌 실체를 대변하는 지식이 돌아 다니는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가상공간 안에서의 지식이 현실공간 안에서의 상품을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당분간 로봇이나 인공지능, 가상공간과 같은 후기정보화 시대에 상용화될 다양한 기술들은 인간과 경쟁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신 이런 기술들은 인간의 강력한 보조능력들로 작용하여 인간능력의 극대화에 기여하게 되어서 “파워플한 개인(Powerful Prosumer)”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측합니다. 즉, 각종 기술들을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용할 줄 알게 된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지위를 가졌던 기업들에게 강력한 견제자로 부상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후기정보화 사회에서 ‘가상의식’과 같은 새로운 의식들의 출현, 새로운 산업의 형태와 새로운 노동의 양식의 탄생을 목도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보전염병, 사이버범죄, 사회전염병 등 전례 없던 새로운 위험들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후기정보화 사회는 이처럼 빠른 속도로 인간의 능력들을 기계와 인공지능 컴퓨터로 대체시키기 때문에 인간에게 요구되는 차별적인 능력은 ‘감성(따뜻함)’이라는 키워드에 집중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때문에 후기정보화 시대에는 인간의 감성을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경영하는 능력인 ‘감성디자인 능력’이 새로운 부의 조건(성공의 조건)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성디자인 능력이란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행복의 느낌들을 새롭게 디자인하거나 향상시켜 전달하는 능력과 이를 지속가능 하도록 경영해 주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스토리(소리 스토리, 영상 스토리, 음악 스토리, 텍스트 스토리 등)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전달될 때 가장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13. 어떤 예측을 했을 때 만약 그 예측이 벗어난 적도 있나요?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때 심정은?

 

네... 미래예측은 늘 100% 정확하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미래예측을 잘하고 이에 대해서 아주 효과적으로 대응을 하면... 그 과정 속에서 미래가 현저하게 바뀌기 때문에 원래 세웠던 예측과는 다른 미래가 펼쳐지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미래시나리오가 틀렸다고 하실 수 있지만, 저는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미래예측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예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래예측은 좀 더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함으로, 그 가운데 있을 기회와 위기를 발견하고, 기회는 더욱 더 크게 만들고 위기의 요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적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예측했던 것이 빗나갔다고 해서 ‘참담한 심정’이 들지는 않습니다.

 

14. 최근 최윤식 소장님이 미래학자로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어떤 것 입니까?

 

최근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크게 3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 다가오고 있는 10년 후의 커다란 위기에 대한 것입니다.

둘째는 20년 후 새롭게 나타날 패러다임(‘환상사회‘라고 명명함)과 그 가운데의 글로벌정세의 변화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변화들 가운데 변화되는 ‘미래인재의 조건들’입니다.

 

<Ending 토크> 앞으로의 계획, 소망

 

15. 미래 예측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어떤 점인가요?

 

미래예측을 마치 점을 치는 것이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처럼 생각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16. 앞으로 한국에서 “미래학”의 장래는 어떨까요?

 

미래예측은 패러다임이 바뀌거나, 위기가 발생하거나,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 주목을 받는 학문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향후 10-20년은 미래학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크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죠!

 

17. 앞으로 연구하실 프로젝트나 집필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2020년 한국과 아시아의 변화에 대한 책을 년말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에 대한 책과, ‘환상사회(Fantastic Society)'에 대한 후기정보화사회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책을 집필하려고 합니다. 제가 특히 관심을 갖었던 분야인데요. 제목이 환상사회인 것처럼 책을 구성하는 것도 ’소설‘이라는 장르를 접목해서 향후 20년 이후의 미래사회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