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메르세르 가(街)에 있는 소박하고 하얀 전원주택에서 노인만의 편안하고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갔다. 심한 뇌졸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위하여 6년 동안 거의 매일 저녁마다 그녀의 집을 찾아가 몇 시간이고 큰 소리로 책을 읽어 주었다.
낮에는 파출부와 티격태격하면서 보냈고,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둘째 아들에 대한 슬픈 기억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했다. 가끔 친구의 방문을 받았고, 조용히 위층의 서재에 올라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연필로 여러 기호들을 잔뜩 휘갈겨 놓은 것들을 바라보며 무엇이든 가능했던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는 26세 때, 독일의 월간 학술지《물리학연보 Annalen der Physik》에 「물체의 관성은 에너지 함량에 의존하는가 Ist die Trägheit eines Körpers von seinem Energieinhait abhängig」를 발표하였다. 이 논문의 핵심은 어떤 양(量)의 물질이 갖는 에너지는 그 물질의 질량에 빛의 속도에 제곱한 값, 즉 E=mc2를 밝힌 것이다.
2년 후 중력(重力)은 시공연속체 속의 질량이 존재에 의해 생긴 굽어진 장(field)이라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여 뉴턴 이래 불변의 진리로 여겨졌던 고전 역학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데이비드 보더니스. E=mc2에서-
개인적으로 물리학만 아니라 지리, 천문, 화학 등 자연과학에 매우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많은 흥미를 갖는다. 요즈음 리처드 도킨스, 칼 세이건의 책이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과학은 주로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여겨 심리, 종교 분야와는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었다. 때문에 편만한 과학의 세계에서 사는 삶을 그저 편안하고 좋다고만 할 수 없다. 여기저기에서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를 요청받고 있다는 말이다.
인류에게 값진 선물을 가져 온 학자들의 삶은 대개 20세를 전후하여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원리(진리, 가치)를 기존의 질서에 서서 꾸준히 설득하고 연구하였다는 사실이다. 빛이 태양 근처에서 휜다는 그의 주장이 1919년 지지 학자들에 의해 일식 관측 중에 증명됨은 한편의 장엄한 드라마이다. 갈릴레이가 불빛을 이용해서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고 했던 사실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는 비상식에 지나지 않듯 빛의 휨도 그렇게 여겨졌으니까. 여튼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나 아들로 인한 슬픔을 견디기 위해 애쓰는 더욱이 파출부와 말다툼을 하는 노년의 아인슈타인의 모습에 깊은 인간미를 느낀다. 벌써 이렇게 쓴 글조각들이 내 노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인지 궁금해 하는 것은 조바심에서 일까?
The St.Philips Boy's Choir "For the Beauty of th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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