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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연구

전자책은 제2의 인쇄혁명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터넷 자체가 하나의 책이고 거대한 도서관이 된 오늘날 우리는 각종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동 중에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MP3파일의 개발로 음악이 음향기기의 작동이 아닌 파일 형태로 재생되면서 음악 산업과 소비 형태가 급격히 재편됐고 문화 콘텐츠와 정보기술(IT)의 컨버전스에 대한 거부감이 빠르게 희석됐다. 이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음반판매 상점 또는 비디오 대여점이 사라져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등장도 이처럼 이미 전자책에 매혹됐던 소비자들을 한층 더 고조시키며 앞으로의 전자책 시장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등장은 높은 편의성과 가독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기업이 전자책시장에 대거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됐다.

특히 이들은 단순히 텍스트와 정적인 흑백 이미지로 가득 찼던 기존의 전자책을 뛰어넘어 전자매체 안에서 독자와 디지털 콘텐츠 간의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책 안에 3D 이미지 및 음향이 가미된 동영상 삽입이 가능해진 점은 구텐베르크 인쇄 혁명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세기 인쇄 혁명이 독자 수의 확대라는 양적인 부분에 치중됐다면 오늘날 멀티미디어 기기를 통한 전자책시장의 성장은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결합된 질적인 발전이라고 믿는다.

인쇄물 가운데서도 인터페이스 기능들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는 아동 도서, 교육(교과서ㆍ학습지 등), 신문, 잡지 등을 꼽을 수 있다. IT 분야의 선도자인 스티브 잡스가 가진 교육시장에 대한 집요함,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 전자책화(化)에 대한 열망 등을 감안하면 전자책은 더 이상 얼리어답터나 젊은 층만의 소비품은 아니다. 전자책이 어느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콘텐츠 제작업체와 유통업체, 단말기 제작업체, 솔루션 기술업체, 무선망 플랫폼 서비스업체 등이 새로운 출판 르네상스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각각의 영역에서 분투하고 있다. 전자책 사업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우리나라도 각종 규격의 표준화로 소비자와 업계의 혼란을 막고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무선호출기 사용자는 총 2만3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무선호출기 전성시대인 1997년 가입자수가 무려 1500만명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줄었지만, 아직도 2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추억속 물건'인 삐삐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이채롭다.

현재 무선호출기 사업자는 국내에서 서울이동통신이 유일하다. 그동안 유일한 전국사업자였던 리얼텔레콤이 지난해 말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 사업을 접으면서 삐삐는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착발신이 가능한 PCSㆍ휴대폰이 등장하면서 무선호출기 가입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삐삐의 경우, 이제는 더이상 신규 가입자도 받지 않는다. '삐삐 황금기'이던 1990년대 SK텔레콤을 비롯해 나래앤컴퍼니, 전북이동통신, 새한텔레콤 등이 활발히 사업을 펼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회원은 "단순한 기능이 전부인 삐삐는 아날로그 시대를 대변하는 제품중 하나"라며 "최첨단 기술과 기기로 인해 사생활 침해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삐삐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골동품 같은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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