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10년 후도 IT다`
반도체ㆍ휴대폰 등 수출 주도… 산업간 '선순환 고리' 창출
또 다른 신화가 시작된다 2020 IT코리아
Ⅰ. 통신서비스
1986년 3월, 국산 전자교환기 TDX-1 2만4000회선이 경기도 전곡과 가평, 전북무주, 경북고령 등 4개지역에서 동시 개통됐다. 우리나라가 국산화한 전자교환기를 통해 처음으로 유선전화가 상용화된 것이다. 1년6개월 후 우리나라 전화회선은 1000만을 돌파한다.
2010년 8월, 그로부터 25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1년 반 동안 보였던 유선전화 회선의 폭발적 증가처럼 우리나라는 IT분야에서 세계 어느 나라도 쓰기 어려운 기록들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세계 속의 IT강국으로 도약했다. IT업계와 정보통신원로들은 짧지만 의미 있는 이같은 성과를 미래에도 유지하기 위해선 IT산업을 장기적인 시각과 큰 그림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부부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1964년 연간 첫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무역통계가 시작된 이래 고속 질주를 지속했다.
특히 IT수출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8년 74억달러에서 1991년 110억달러로 첫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0년 550억달러, 2005년 825억달러로 빠르게 증가했다. 2007년에는 1064억달러로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1000억달러 시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으로는 1990년대 이후 반도체가 IT수출의 주력으로 떠올랐으며,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수출을 이끄는 3대 산업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7월 46억달러를 수출하며 수출 최고치를 매월 경신하고 있으며, 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7월 32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한국의 중심을 IT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T수출을 가능케 한 힘은 통신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 활성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새로운 통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통신장비와 단말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이른바 `산업의 선순환고리`를 효율적으로 창출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1995년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에서 출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2010년 6월 현재 유선전화는 한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1960만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동전화는 1995년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이후 급속 성장해 인구대비 100%를 넘어 496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670만 가입자로 브로드밴드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Ⅰ. 통신서비스
1986년 3월, 국산 전자교환기 TDX-1 2만4000회선이 경기도 전곡과 가평, 전북무주, 경북고령 등 4개지역에서 동시 개통됐다. 우리나라가 국산화한 전자교환기를 통해 처음으로 유선전화가 상용화된 것이다. 1년6개월 후 우리나라 전화회선은 1000만을 돌파한다.
2010년 8월, 그로부터 25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1년 반 동안 보였던 유선전화 회선의 폭발적 증가처럼 우리나라는 IT분야에서 세계 어느 나라도 쓰기 어려운 기록들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세계 속의 IT강국으로 도약했다. IT업계와 정보통신원로들은 짧지만 의미 있는 이같은 성과를 미래에도 유지하기 위해선 IT산업을 장기적인 시각과 큰 그림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부부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1964년 연간 첫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무역통계가 시작된 이래 고속 질주를 지속했다.
특히 IT수출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8년 74억달러에서 1991년 110억달러로 첫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0년 550억달러, 2005년 825억달러로 빠르게 증가했다. 2007년에는 1064억달러로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1000억달러 시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으로는 1990년대 이후 반도체가 IT수출의 주력으로 떠올랐으며,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수출을 이끄는 3대 산업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7월 46억달러를 수출하며 수출 최고치를 매월 경신하고 있으며, 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7월 32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한국의 중심을 IT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T수출을 가능케 한 힘은 통신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 활성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새로운 통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통신장비와 단말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이른바 `산업의 선순환고리`를 효율적으로 창출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1995년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에서 출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2010년 6월 현재 유선전화는 한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1960만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동전화는 1995년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이후 급속 성장해 인구대비 100%를 넘어 496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670만 가입자로 브로드밴드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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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차원의 정보화도 IT산업을 견인하는데 큰 힘이 됐다. 1970년대 후반 주민등록, 부동산, 자동차 등 국가의 주요 행정업무 전산화를 시작으로 IT를 활용한 국가행정의 효율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1987년에는 행정전산망 등 국가기간전산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시작됐고 1996년에는 초고속정보통신 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고속 인터넷망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또 2001년에는 전자정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전자민원, 전자조달 등 행정업무의 전산화가 본격화됐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올해에는 UN이 발표한 세계전자정부 1위 국가에 등극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IT는 향후 10년 후도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대표브랜드가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2020 IT코리아'의 큰 밑그림을 치밀하게 그려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설] 대한민국의 미래는 IT에 달렸다
24시간 동안 보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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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사 중 출하량과 시장점유율 상승폭에서 단연 앞섰다.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172%가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2.6%에서 4.8%로 껑충 뛰어올랐다. 애플 아이폰의 `충격`을 딛고 가장 빨리 스마트폰 시장대응에 성공한 업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초고속 시장대응과 성공은 기반기술과 관련부품들의 보유에서 가능하다. 특히 위기를 극복했던 풍부한 과거의 경험과 지속적인 R&D 투자가 에너지원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대응전략에서 우리는 국가의 IT산업 정책의 교훈을 본다. 우리나라가 IT분야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기능 강화와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통합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IT는 우리나라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분야다. 국민들을 오랫동안 먹여 살릴 수 있게 만드는 분야가 IT다. 따라서 IT의 백년대계를 세워야한다.
시작은 일천했다. TDX 상용화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게 불과 25년전, 1986년의 일이다. 그 이후 우리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세계 통신기술을 주도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IT 역사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글로벌 IT역사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자리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 한 두 곳만 잘해서는 안될 일이다. 척박한 황무지에서 연구원들의 열정을 믿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개발을 적극 독려했던 TDX의 성공신화처럼, 전 세계 대다수 전문가들이 무모하다고 고개를 가로 젖던 CDMA 상용화처럼, 과감하고 집요한 투자와 결행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정부가 국가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명박 정부들어 정보통신부를 해체하고, 정통부가 갖고 있던 기능을 여러 부처로 분산시켰다. 모든 산업분야에 IT를 녹여 융합시켜야 한다는 논리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융합보다는 도태되는 기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역시 과학기술부를 교육부와 묶어,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함으로써 국가차원의 R&D 기능이 상당부분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정부 역시 우리나라 산업에서 IT분야가 갖고 있는 중요성과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과 그것을 현실화시켜 가는 추진력이 부족하다.
지상파DMB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하고, 초고속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 역시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면서도 관련기술의 해외수출 실적은 초라하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술은 많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우리나라를 IT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인식하고, 우리 시장을 주목할 만큼 IT기술 강국이 됐는데도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세계로 확산시키는 테크닉은 여전히 부족하다. 미흡한 기술인데도 국가가 보증까지 서가며 해외 수출을 독려하고 있는 주변국가들에 비하면, 우리정부의 현실적 노력은 너무나 부족하다. 초읽기에 들어간 인도의 4G 기술 선택이 대표적이다. 우리정부와 중국정부의 전략적 움직임이 너무나 비교된다.
IT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깊고 많을수록 좋다. 10년, 20년 후도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은 IT이며, 선순환고리 창출의 코어 역시 IT다. 정부의 보다 강력한 IT 육성정책이 필요한 때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초고속 시장대응과 성공은 기반기술과 관련부품들의 보유에서 가능하다. 특히 위기를 극복했던 풍부한 과거의 경험과 지속적인 R&D 투자가 에너지원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대응전략에서 우리는 국가의 IT산업 정책의 교훈을 본다. 우리나라가 IT분야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기능 강화와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통합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IT는 우리나라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분야다. 국민들을 오랫동안 먹여 살릴 수 있게 만드는 분야가 IT다. 따라서 IT의 백년대계를 세워야한다.
시작은 일천했다. TDX 상용화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게 불과 25년전, 1986년의 일이다. 그 이후 우리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세계 통신기술을 주도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IT 역사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글로벌 IT역사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자리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 한 두 곳만 잘해서는 안될 일이다. 척박한 황무지에서 연구원들의 열정을 믿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개발을 적극 독려했던 TDX의 성공신화처럼, 전 세계 대다수 전문가들이 무모하다고 고개를 가로 젖던 CDMA 상용화처럼, 과감하고 집요한 투자와 결행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정부가 국가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명박 정부들어 정보통신부를 해체하고, 정통부가 갖고 있던 기능을 여러 부처로 분산시켰다. 모든 산업분야에 IT를 녹여 융합시켜야 한다는 논리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융합보다는 도태되는 기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역시 과학기술부를 교육부와 묶어,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함으로써 국가차원의 R&D 기능이 상당부분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정부 역시 우리나라 산업에서 IT분야가 갖고 있는 중요성과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과 그것을 현실화시켜 가는 추진력이 부족하다.
지상파DMB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하고, 초고속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 역시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면서도 관련기술의 해외수출 실적은 초라하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술은 많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우리나라를 IT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인식하고, 우리 시장을 주목할 만큼 IT기술 강국이 됐는데도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세계로 확산시키는 테크닉은 여전히 부족하다. 미흡한 기술인데도 국가가 보증까지 서가며 해외 수출을 독려하고 있는 주변국가들에 비하면, 우리정부의 현실적 노력은 너무나 부족하다. 초읽기에 들어간 인도의 4G 기술 선택이 대표적이다. 우리정부와 중국정부의 전략적 움직임이 너무나 비교된다.
IT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깊고 많을수록 좋다. 10년, 20년 후도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은 IT이며, 선순환고리 창출의 코어 역시 IT다. 정부의 보다 강력한 IT 육성정책이 필요한 때다.
안녕! 나 지금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있어. 손에 들고 돌아다니는 진짜 휴대폰 말야."
1973년 어느 날 모토로라의 한 직원이 AT&T에 다니는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을 최초 개발한 마틴 쿠퍼(Martin Cooper, 82)는 최근 미국 CBS방송에 출연, 내 전화를 받은 친구는 한참동안 말을 잃고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고 소개했다.
모토로라에서 그가 휴대폰을 개발한 것은 37년 전에 불과하다. 당시는 휴대폰은 물론 무선전화기도 없던 시절이다. 휴대폰의 선구자격인 카폰은 2차 대전 직후 나왔다. 그러나 1960년대 AT&T가 더 발전된 셀룰러 안테나 기술을 개발했을 때만 해도 AT&T같은 전화 시장의 대기업들은 카폰에만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쿠퍼는 `사람은 돌아다니기 때문에 개인용 전화기를 원한다'는 개념을 갖고 휴대폰 개발에 매달렸다. 이같은 발상은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모토로라가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휴대폰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퍼는 "휴대폰의 진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한다. 그는 미래의 휴대폰에 대해 이렇게 예견한다. "사람과 기계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다. 휴대폰이 맥박, 호흡, 체온, 혈압 등을 24시간 측정해 심장발작, 당뇨병 등을 예측, 피할 수 있고 연례 건강검진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또 가장 이상적인 전화기는 사람 귀 안에 심는 전화기로서 내가 전화기에게 `몰리를 바꿔 줘'라고 말하면 전화기가 `어느 몰리?'라고 확인한 뒤 바로 당신과 통화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휴대폰으로 촉발된 IT산업의 발전에 기인한다. 한국의 반도체와 TV 등 가전제품은 세계를 평정했고, 휴대폰 역시 사실상 최강국이다. 세계는 대한민국을 IT코리아로 보기 시작한 지 오래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변화의 핵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역시 대한민국이 원조다. 2001년 스마트폰 미츠를 개발한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은 틈만 나면 이 세상을 손안에 담겠다고 말해왔다. 애플 역시 아이폰의 아이디어를 그로부터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타임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무에서 유를 이룩해낸 IT 코리아 25년사를 정리하고, 10년 후 대한민국 역시 IT가 만들어간다는 대주제로 연중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대한민국은 1980년대 중반까지 만해도 백색전화 한 대 값이 강남 소형아파트 한 채 값일 정도로 IT와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그러나 1986년 'TDX 혈서'와 함께 개발된 교환기로 집집마다 유선전화 한 대씩 갖고 사는 유선전화 혁명을 이룩했고, 1995년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로 이동통신 대국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IT코리아는 이러한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영광도 없다. 오늘날 한국이 일본까지 제치고 세계경쟁력 23위로 등극하는 데는 IT라는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TDX교환기 개발의 경우 240억이 들어가는 대 프로젝트였다. 군사 프로젝트를 제외하곤 10억이 넘은 사업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무모한 국책사업에 돈을 쏟아 붓는다"며 "차라리 한강다리 하나를 더 놓으라"며 반대 목소리가 빗발쳤다.
하지만 정부는 4년에 걸쳐 1076억원을 쏟아 붓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끝에 대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 10번째로 국산화에 성공,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73년 어느 날 모토로라의 한 직원이 AT&T에 다니는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을 최초 개발한 마틴 쿠퍼(Martin Cooper, 82)는 최근 미국 CBS방송에 출연, 내 전화를 받은 친구는 한참동안 말을 잃고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고 소개했다.
모토로라에서 그가 휴대폰을 개발한 것은 37년 전에 불과하다. 당시는 휴대폰은 물론 무선전화기도 없던 시절이다. 휴대폰의 선구자격인 카폰은 2차 대전 직후 나왔다. 그러나 1960년대 AT&T가 더 발전된 셀룰러 안테나 기술을 개발했을 때만 해도 AT&T같은 전화 시장의 대기업들은 카폰에만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쿠퍼는 `사람은 돌아다니기 때문에 개인용 전화기를 원한다'는 개념을 갖고 휴대폰 개발에 매달렸다. 이같은 발상은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모토로라가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휴대폰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퍼는 "휴대폰의 진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한다. 그는 미래의 휴대폰에 대해 이렇게 예견한다. "사람과 기계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다. 휴대폰이 맥박, 호흡, 체온, 혈압 등을 24시간 측정해 심장발작, 당뇨병 등을 예측, 피할 수 있고 연례 건강검진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또 가장 이상적인 전화기는 사람 귀 안에 심는 전화기로서 내가 전화기에게 `몰리를 바꿔 줘'라고 말하면 전화기가 `어느 몰리?'라고 확인한 뒤 바로 당신과 통화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휴대폰으로 촉발된 IT산업의 발전에 기인한다. 한국의 반도체와 TV 등 가전제품은 세계를 평정했고, 휴대폰 역시 사실상 최강국이다. 세계는 대한민국을 IT코리아로 보기 시작한 지 오래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변화의 핵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역시 대한민국이 원조다. 2001년 스마트폰 미츠를 개발한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은 틈만 나면 이 세상을 손안에 담겠다고 말해왔다. 애플 역시 아이폰의 아이디어를 그로부터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타임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무에서 유를 이룩해낸 IT 코리아 25년사를 정리하고, 10년 후 대한민국 역시 IT가 만들어간다는 대주제로 연중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대한민국은 1980년대 중반까지 만해도 백색전화 한 대 값이 강남 소형아파트 한 채 값일 정도로 IT와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그러나 1986년 'TDX 혈서'와 함께 개발된 교환기로 집집마다 유선전화 한 대씩 갖고 사는 유선전화 혁명을 이룩했고, 1995년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로 이동통신 대국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IT코리아는 이러한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영광도 없다. 오늘날 한국이 일본까지 제치고 세계경쟁력 23위로 등극하는 데는 IT라는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TDX교환기 개발의 경우 240억이 들어가는 대 프로젝트였다. 군사 프로젝트를 제외하곤 10억이 넘은 사업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무모한 국책사업에 돈을 쏟아 붓는다"며 "차라리 한강다리 하나를 더 놓으라"며 반대 목소리가 빗발쳤다.
하지만 정부는 4년에 걸쳐 1076억원을 쏟아 붓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끝에 대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 10번째로 국산화에 성공,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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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자신감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로 이어졌고, 오늘날 `IT코리아' 세계 속에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CDMA 상용화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피를 말리는 과정이었다. 오늘날 서비스는 물론 휴대폰과 통신장비, SW, 게임 등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호령하게 된 것도 바로 정부의 과감한 결단과 연구소, 기업 등 3위 일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타임스는 IT코리아를 만든 주역들과 오늘날 제2의 IT코리아를 만들어가는 기업과 주역들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더구나 최근 질풍노도와 같이 달리던 `IT코리아'는 아이폰 역풍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 창출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10년 후 미래는 지금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열정이다. TDX교환기와 CDMA 상용화처럼 치밀한 준비를 해 나간다면 `IT코리아'의 꽃은 계속될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 박사인 유길준선생께서는 "전쟁은 난시의 상업이지만 상업은 평시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전시에 영웅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 같은 장수지만 평시의 영웅은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과 그 주역들이라는 얘기다. IT코리아를 만들었던 주역들, 현재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과 주역들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과거 현재 이순신이 누구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
1995년 초가을의 어느 토요일 새벽 4시.
"여보게 이 박사, 우리 통화한 지 얼마나 됐는지 알아. 지금이 4시59분이라네. 1분만 더 지나면 세계 최초로 한시간 연속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화가 이뤄지는 거야."
당시 서정욱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사장 겸 CDMA사업단장의 목소리는 감격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와 통화를 하던 이정률 당시 LG정보통신연구소장도…. 대한민국 이동통신의 혁명을 예고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10월 어느날, 경인 지역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50대와 250명이 동원돼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CDMA 상용화 필드 테스트가 이뤄졌다. 물론 성공이었다. 퀄컴이라는 미국의 조그만 벤처 기업이 실험실에서 고안한 CDMA 기술이 한국 땅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 것이다.
서 단장과 이 소장은 물론 윤동윤 전 체신부 장관과 경상현 정보통신부장관, 양승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장호 LG정보통신 사장 등 CDMA개발에 사활을 걸었던 주인공들, 그리고 몇달씩 집에 못 들어간 연구원들의 감회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 이상이었다.
1982년 초 어느날.
한국전기통신연구소(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신) 최순달 소장은 이른바 `TDX 혈서'로 불리는 한장의 각서를 최광수 체신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 각서에는 "연구원 일동은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에 실패할 경우,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을 서약한다"고 쓰여 있었다.
당시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무모한 국책사업에 돈을 쏟아 붓느니 차라리 한강다리를 하나 더 놓아라"며 TDX 개발에 대해 반대목소리를 높였다. 당시는 군사 프로젝트를 제외하곤 1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조차 드물던 시절이다. 그런데 TDX개발 프로젝트는 240억원이나 됐고, 결국 모두 1076억원이 투입되었다. 대단한 결단이었다. 오명 체신부차관의 아이디어로 전기통신연구소에 TDX개발단(단장 양승택)을, 한국통신에 TDX사업단(단장 서정욱)을 설치, 자금의 집중화를 꾀한 지 4년.
1986년 3월.
한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10번째로 마침내 TDX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장집 전화시대'에서 `1가구 1전화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세계 교환기시장에 파란이 일었음은 물론이다. 교환기 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특히 TDX 개발은 우리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같은 자신감이 CDMA 상용화로 이어졌고, 오늘날 와이브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 TV(IPTV) 등 연속안타를 치고 있다.
유선부문에서 브로드밴드 강국이라는 이미지도 2000년을 전후해 우리나라가 이뤄낸 쾌거 중 하나다. 1997년,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ADSL을 통해 전국 아파트단지를 기습해 들어갔고, 전화선에서 자유로운 ADSL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돌풍을 일으켰다. KT는 만지작거리던 ISDN을 버리고 ADSL시장에 합류함으로써 폭발적으로 성장함으로써, 지금의 기가급 속도의 브로드밴드 시장을 견인한다.
이젠 4G다. 우리나라는 와이브로에볼루션에서 상당부분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LTE역시 글로벌 장비업체들에 비해 앞선 상용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통신기술에 기반한 융합서비스에 있어서도 더 많은 사업모델을 창출,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이 상용화한 와이브로의 경우 현재 70여개 국에 수출했다. 이달 중순이면 인도가 와이브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집계한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5월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4946만명에 달한다. 지난 1984년 카폰으로 첫 음성서비스가 시작된 뒤 26년만의 일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4845만명(2007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구수보다 많이 휴대폰이 보급된 세상이 된 것이다. 시내전화 가입자도 1969만명, 인터넷 이용자도 3500만명이나 된다.
이같은 통신혁명 덕택에 한국의 휴대전화는 세계시장을 평정했다. 얼마 전까지 선망의 대상이었던 모토로라는 이제 삼성전자의 애니콜에 이어 LG전자의 싸이언에도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2분기에만 약 6380만대를 판매했다. 2분기 전체 실적은 무려 37.89조원의 매출과, 4.28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두었다.
이들 유ㆍ무선 통신혁명이 없었다면 건국 60년 대한민국의 경제신화도 없다. 백색전화 한대의 프리미엄이 작은 아파트 한채 값과 맞먹던 시절이 불과 얼마전 일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은 `제3의 물결' 흐름에서 더이상 벤치마킹할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문제는 3세대를 넘어 4세대 아니 그 이후까지 우리가 어떻게 정보기술(IT)주도권을 쥐고 가느냐다. TDX개발과 CDMA 상용화 때처럼 결연한 각오로 준비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이제 통신업체들이 좀 잘나간다고 부처끼리 경쟁적으로 규제하고, 통신요금 등이 정치권의 선심성 선물이 돼서든 곤란하다.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자.'
이미 대한민국은 글로벌 통신기업들의 테스트베드가 된 지 오래다. 그만큼 기술 진화가 빠르고,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성공시킨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고, 관련 디바이스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검증을 거쳐야한다는 공식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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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스마트폰 중요부품은 삼성 것임은 물론이다.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 대한민국 대표상품 `IT 3박사'는 5대양6대주에 물결치고 있는 지 오래다. 자동차와 조선, 주택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IT와의 접목이 이뤄지고 있다. IT와 융합하지 않고서는 명품대열에 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폰 이후 불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은 역시 대단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절치부심 끝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는 아이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시 한달여만에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생산라인이 부족해서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은 스마트폰 `배가'를 출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에 대해 한판 붙자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내놓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2차전지 배터리는 미국 GM,포드, 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채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IT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해체하는 우(愚)를 범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 미래 좌표를 `2020 IT코리아'로 잡았다. IT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IT 대국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기업과 학계가 손을 잡는 모습은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지식경제부는 MIT미디어랩과 같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와 KAIST,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중 한 곳을 선정, 1700억원을 지원한다. 매년 정부가 50억원, 기업이 120억원씩을 지원하는 새로운 포로젝트다. 성공할 경우 IT코리아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상징은 역동성이다. 역동성은 곧 IT다. `2020 IT코리아'는 이미 우리 손에 있다. 세상은 이미 `IT코리아'의 손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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