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대전화 50억대 시대, 세칭 '모바일 사회(Our Mobile Society)'시대를 맞아 생활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10일 모바일 사회 변화상 10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꼽은 변화는 '만남이 쉬워졌다'는 것. 과거 한 번 만남을 위해 시간, 장소 등 수많은 결정이 필요했지만 이제 "도착해서 전화할게" 한마디면 끝이다. 대화도 손쉬워졌다. 앞에 연인을 두고도 다른 친구와 문자를 나누는 게 다반사다. 단 눈앞 현실의 연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반면 대화가 쉬워져 10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판매원의 갑작스러운 전화는 모바일 시대 새로 생긴 공포다. 대화, 채팅 외에도 게임, 독서, 주식검색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해지면서 모바일 시대에 기다림의 지루함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 은행 등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비치된 책이 없다면 멍하니 천장을 바라봐야 했지만 이제 휴대전화만 있으면 만사 'OK'다.
다만 휴대전화 없이는 참지 못하고 심지어 이상행동을 보이는 모바일 중독이 최근 새로운 사회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또 직장인에게 휴대전화는 족쇄다. 언제 어디서나 e메일을 검색하고 업무파일을 작성할 수 있게 됐지만 이제 과거처럼 '잠시 연락두절'되는 게 불가능해졌다. 심지어 아내의 영상통화 때문에 남편들의 '술문화'마저 바뀌고 있다.
학생들의 가방 속 풍경도 변했다. 과거 야유회를 간다면 음악기기, 휴대전화, 사진기 등을 모두 넣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 하나면 끝이다. 휴대전화의 동영상 촬영기능이 강화되면서 지하철에 탄 시민 10명 중 9명은 무슨 일만 있으면 휴대전화를 꺼내 드는 잠재적 방송 리포터로 변한 지 오래다. 기종의 업그레이드가 빨라지면서 '얼리어답터'들의 지갑은 언제나 빠듯해졌다. 끝으로 휴대전화로 언제든 자신의 위험을 알릴 수 있어 '공포영화' 제작이 힘들어졌다.
미국 국토의 97%에서 휴대전화가 가능해 전화가 안 되는 장소를 찾기란 힘들다.
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 50억대가 서로 연결되면서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10일(현지시간) '모바일 사회(Our Mobile Society)'라는 기획특집을 하면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변해가는 사회상 10가지를 소개했다. 미국 사회상 변화를 분석한 것이지만 정보기술(IT)강국 한국에도 대부분 적용된다.
◆ "만남이 쉬워졌다" = 모바일시대 이전에는 "거기서 만나자"라고 말한 후 단순히 시간과 장소를 넘어 구체적으로 정해야하는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에서 만나자고 했다면 몇번 출구 앞인지 아니면 지하 상가에서인지 등을 정해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철 역 근처에 가서 문자나 전화통화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채팅 또는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앵그리버드' 등 게임을 할 수 있다.
◆ "모바일 중독 증세" = 모바일기기 배터리 수명이 다 됐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안절부절하거나,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자꾸 들여다보는 바람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모바일기기들이 일의 처리속도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때때로 모바일 중독으로 인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 "이젠 어딜가도 꼼짝마" = 모바일 세대 이전에는 "미안, 잠시 사라질거야"가 회사 상사에게 핑계가됐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심지어 "유럽에서 휴가중"이라고 말하거나 "샌프란시스코 인근 고속도로에서 러시아워이기 때문에 꼼짝할 수 없는 상태다"라는 말이 더이상 핑계가 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특히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 "휴대전화가 없다"는 말도 통하지 않게 됐다.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24시간 '상시대기'라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 "공포영화 만들기도 어려워졌다" = 모든 공포영화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싹한 공포가 느껴지는 집에 홀로 남겨진 베이비시터(baby-sitter)나 숲속 캠프장의 남여 학생 등을 설정할 때는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도 함께 설정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 국토의 97%에 휴대전화망이 설치돼 있는 만큼 영화장소로 나머지 3% 지역을 찾아내야한다.
◆ "어디에나 카메라가 있다…항상 행동 조심해야" = 지하철 등에서 나쁜 행동을 했다면 유튜브 등에 영상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한다.
거의 모든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스마트폰은 동영상에 음성녹음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든지 촬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전국민 기자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최근 이란이나 이집트 등지에서 소요가 발생했을 때 기존 미디어로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이 보도되기도 했다.
◆ "최신 유행 따라잡기 공포" = 애플은 통상 1년 단위로 새로인 기능을 보유한 신형 아이폰 모델을 내놓고 있는 등 수개월 단위로 신형 모델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출시된 아이폰4S는 1년5개월이 걸렸다.
이처럼 모바일기기의 광속 사이클로 인해 신형 휴대전화를 구입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 구형모델이 돼 버린다. 따라서 전혀 기능에 문제가 없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더라도 때때로 마치 시대에 뒤처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 "모든 것이 하나로" =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전화, 지도, 나침반, 카메라, 캠코더, 게임기기, MP3, 랩톱 등이 모두 별도 기기였지만 지금은 하나로 합쳐진 상태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주머니속에 이 모든 기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휴대전화는 대화단절기기"(Ⅰ) = 휴대전화로 채팅하고 이메일 체크를 한다. 트위터로 팔로어들에게 트윗을 전송하고, 각종 게임도 할 수 있는 등 휴대전화는 하나의 세계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아예 실제 세계에서 분리된 채 가상세계 속에서만 살 수도 있다.
◆ "휴대전화는 대화 단절기기"(Ⅱ) = 때로는 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휴대전화 목록으로 대화 상대자를 한정한다면 안전한 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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