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노마드(nomad·유목민)가 돼가고 있다. 현재의 자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기를 창조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자발적인 현상이 아니라 강요된 것이다. 노마드는 불안하지만 한편으론 흥분된다. 노마드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창조뿐만 아니라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창조적 행위에 능통한 것은 아니기에 주어진 여러 갈래의 영역 중에서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근거로 선택할지 또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감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 여전히 불안하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가? 40대는 계속 노마드로 흘러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정착할 수 있는 것인가? 새로운 세상의 도래, 국제 정세, 국내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준비할 수 있는 해법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나(self)'를 인식함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흥미와 관심이 있고, 어떤 분야나 영역에 소질이 있고 적성이 맞는지, 주로 어떠한 감정 상태에 놓여 있는지, 어떠한 유형의 사람들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주로 피하는 쪽인지 맞서 싸우는 쪽인지,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인지 독립적인지, 유혹에 흔들리는지 아닌지, 욕심이 많은지 아닌지, 경쟁적인지 아닌지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성찰하라. 그래서 살펴본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 그러고 난 다음에는 적응을 위한 자기 계발과 변화에 나서라. 그러나 절대 무리하지 말라. 다 바꾸려고 하지 말라. 조금만 바꿔라. 다 바꾸는 것은 어려울뿐더러 위험하다.
지금의 40대는 정신발달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제2의 청소년기'에 해당한다. 일탈과 질풍노도라는 제1의 청소년기는 다들 경험했으므로 이제부터는 '통찰'과 '적응적 변화'를 하면서 제2의 청소년기를 받아들이라. 노마드로 계속 살 수는 없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