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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행복지수

사람이 행복을 누리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 여든 살의 스위스 노인이 자기 삶을 돌아봤다. 살아온 발자취를 더듬어가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먹는 데 6년, 차나 사람 기다리는 데 5년, 담배 피우는 데 3년…. 어찌된 영문인지 행복했던 시간은 고작 46시간에 불과했다. 실은 놀랄 일도 못 된다. 황제 나폴레옹도 평생 동안 진짜 행복했던 시간은 1주일이 채 안 된다고 털어놨다니, 하물며 범부들이야!

행복이 빈곤한 시대다. 참다 못해 과학자들이 나섰다. 행복 증진을 목표로 새로운 측정법까지 만들었다. 영국 심리학자 로스웰은 ‘행복=P+(5×E)+(3×H)’이란 그럴싸한 공식을 내놨다. 인생관 등 개인 특성인 P(personal)보다 건강·돈 등 생존조건인 E(existence)가 5배, 자존심·야망 등 개인의 상위욕구인 H(higher order)가 3배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국가 차원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국내총생산(GDP)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국민총행복(GNH)이 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평균행복, 행복수명, 행복불평등, 불평등조정행복의 4개 세부지수로 구분해 각국의 GNH를 측정하기로 했다. 영국의 민간 싱크탱크 신경제재단은 국가별 행복지수(HPI)를 개발했다. 이 지수에서 한국은 세계 143개국(2009년) 중 68위에 머문다. 천혜의 자연과 낙천적 국민성을 지닌 중남미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에선 포스코가 새해부터 ‘행복지수’ 개념을 전면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개인, 업무, 조직 부문에서 자가 진단 방식으로 행복도를 측정해 직원 행복을 끌어올리는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시험운용 차원에서 작년 두달 동안 직원 2만6000여명의 행복지수를 조사해 복리후생 개선에 반영했다고 한다.

행복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 자세다. 돈, 명예와 같은 외부 조건은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다. 아프리카 피그미족에게는 ‘행복’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그들은 언제나 웃음 띤 모습이다. 어쩌면 행복은 숫자가 아니라, 웃음 그 자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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