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나는
바람났다
바람이
바람나면
바람, 바람, 바람
룽타Lungta의 속삭임 흔적이 없어
사랑에 흔적이 있나요
영혼에 흔적이 있나요
내마음속의 10살 어린왕자
고향집 앞동산 엄낭가새에 보름달이 뜨면
바람이 보름달을 안고서
창호지 아래 구멍 난 나의 창窓안으로
비스듬히 시린 달빛을 실어다 주곤 하였지
보름달빛이
내 가슴과 온 세포를 시리게 적시던 그날부터
나는 내 가슴속 깊은 곳에 가라앉은 보름달을 안고서
바람이 되었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나의 보름달도 바람이 되었지
룽타의 속삭임
나는
바람이다
'룽타의 속삭임 : 손민익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민익 시 <불멸>이 한국현대시에 게재되었습니다 (0) | 2016.07.10 |
---|---|
룽타의 속삭임 : 손민익 시집, 도서출판 아마 9. 사람 (0) | 2016.03.23 |
룽타의 속삭임 : 손민익 시집, 도서출판 아마 7. Y兄에게 (0) | 2016.03.20 |
룽타의 속삭임 : 손민익 시집, 도서출판 아마 6. 룽타의 속삭임 (0) | 2016.03.18 |
룽타의 속삭임 : 손민익 시집, 도서출판 아마 5. 물 (0) | 2016.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