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을 아예 새로운 ‘체제 적응’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 윤모 씨(44)는 “처음에는 신형 휴대전화를 사는 것이라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샀지만 쓸수록 단순한 전화가 아니라 완전히 별개의 기계”라며 “활용법을 익히기 위해 퇴근 후 매일 관련 인터넷 카페를 들여다보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일종의 ‘테크노 스트레스’로 분석했다. 정보기술(IT)은 끊임없이 발달하지만 이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장년층이 새로운 기계를 쓸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요즈음 부쩍 미래를 예측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중요한 예측으로부터 산업 전반의 예측, 기업 또는 한 가정, 개인의 예측 등 다양한 미래 예측 등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이러한 예측들은 보편적으로 희망적이고 미래 어느 시점에서 이루고자 하는 강한 바람을 담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2010년도에 이루고 싶은 일을 담은 드림리스트(Dream List) 를 작성한 적이 있다. 이 드림리스트를 타임캪슐처럼 병속에 담아 일년이 지난 어느 시점에 열어보고 그 바람들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 바람들을 대강 훑어 보니, “사랑하는 사랑과 행복하게 살겠다”, “어머니께 효도를 더하고 싶다” 는 소박한 바램으로부터 시작하여, “해외여행을 즐기고 싶다”, 불쌍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 “추리소설을 쓰겠다” 는 등 바로 실현이 가능한 바람들과 “아프리카에 한국의 특별시를 만들겠다”, 대기업이나 꿈 꿀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테마 파크를 만들고 싶다” 는 등 다소 거창한 바람들도 적혀있었다.
앞으로의 바람과 미래 예측은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누군가 하던 미래예측이 적중할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유명한 글로벌 리더들의 비전에 가까운 미래예측 즉, 기업가의 산업 예측 등을 살펴보면 시간이 흐른 먼 훗날 그들의 미래예측이 성공적이란 평을 듣게된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미래예측 공통점의 첫번째는 “강한 신념과 의지” 이다. 앞서 살펴본 2010년도 소망을 담은 간단한 미래예측의 경우 거의 대부분 단기간의 개인적 바램과 이상적 비전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미래 예측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당위성과 절실함을 포함한 신념과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두번째 공통점은 “과학적 접근과 방법론”이 필요하다. 우리가 미래를 상상하는 경우 단지 머리속에서 그리는 상상만을 가지고 미래 예측을 하는 경우 그것은 어쩌면 망상으로 끝 날 가능성이 높다. 예측이 되는 주제와 관련된 과거의 행적, 발전 되어 가는 속도와 방향, 주변환경의 변화 등 관련된 정보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또한 바탕이 되는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고 조합해야 하는지, 미래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초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 토정비결이나 신년운세 등과 같은 데이터도 바로 수천년 동안의 과거의 사람들의 희로애락, 생노병사의 모습을 담은 통계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 삶을 예측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세번째는 “시나리오의 구체성” 이다. 너무 막연하거나 구체성이 결여된 미래예측의 경우, 실현 여부에 대한 판단이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목표의 설정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구현 방법의 애매모호성 때문에 실제로 미래예측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바램을 포함한 소망들을 구체적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단계별로 관리하게 되면 성공할 확률은 당연히 높아지게 될것이다.
네번째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한 객관성의 유지” 이다. 다시 말하면 개인적 욕심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에 대한 미래예측의 경우 객관성이 결여되어 다소 빗나간 미래예측을 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어느 유명한 대기업의 두명의 이동전화 개발 전문가가 있었다. 같은 회사에 몸담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이동전화기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각기 자신이 맡은 업무에 따라 180도로 전혀 다른 미래예측을 하게 되었다.
아직 그들의 미래예측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개인적 사심이 들어가면 미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처럼 어느 한 사람의 주장 또는 그들의 주장 모두가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신에게는 비록 불리 할 수 있다 할지라도 미래예측에서는 가급적 객관적 사고를 유지해야만 한다.
미래예측은 원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또 다른 차원의 인생설계이다. 망상적인 미래예측의 경우 우리의 삶을 망칠 수 있지만, 강한 신념을 가지고 건전하고 구체적이며 과학적인 미래예측의 습관은 우리 삶의 만족도와 성취도를 50배, 100배 이상 높힐 수 있는 아주 바람직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를 알고 미래를 알면 100전 100승 하리라” 는 말을 믿는다. 일 영국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학 진화인류학 교수가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인간의 관계 구축 능력을 확장시키는지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던바 교수가 1990년대에 개발한 '던바의 수' 이론에 따르면 아무리 사교적인 사람이라도 언어와 의식적 사고 등을 관장하는 뇌 신피질 크기가 제한돼 있어 의미 있는 소통이 가능하도록 관리할 수 있는 친구는 150명으로 제한된다.
친구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페이스북에도 이 이론이 적용되는지를 연구한 던바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수천, 수만명의 친구를 거느린 유명인사라 할지라도 실질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친구 수는 역시 150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터넷 친구 수가 수천명인 사람과 수백명인 사람의 온라인 트래픽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사람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것이다.
던바 교수는 "사람들은 분명히 수백명의 친구를 사귀는 영광을 누리고 싶어하겠지만, 실상은 (인기가 많은) 그들도 다른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여성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를 잘 이어갔지만, 남성들은 함께 신체활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한국에서는 '전문가의 충고'를 신뢰하지도, 존경하지도, 높이 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껏 한국 경제는 산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결합을 바탕으로 굴러왔다. 한국이 저(低)신뢰사회(low trust society)였던 탓에 '인간관계'가 결합을 유지하는 핵심 접착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전문가의 자문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정부나 기업이나 내부 목소리만 신뢰한다. 외부의 자문은 큰 그림을 그릴 때 정말 필요한데, 실제로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나 활용한다. 그러니까 외부 전문가들 쪽에서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주는 대신 고객의 요구에 단순 반응하고 말아 버린다. 내 친구의 이혼을 맡은 변호사처럼 말이다. 혹은 홍보회사 하는 내 친구처럼, 고객의 '브레인'이 아니라 시시한 손발 노릇을 해주는 데 그치고 만다.
외부의 서비스를 경시(輕視)하는 태도는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법적인 문제부터 회계 감사 시스템의 실패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심각한 폐해를 부를 수 있다. 회계사들이 진실을 말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을 경청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경제적 재앙이 수없이 많다. 법률가들이 사실을 말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을 새겨들었다면 치르지 않아도 됐을 사회·정치적 비용은 또 얼마나 많았는가.
'미래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 (0) | 2010.01.26 |
---|---|
사이바바의 황금시대 (0) | 2010.01.26 |
GDP와 행복지수 (0) | 2010.01.25 |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 (0) | 2010.01.25 |
패러다임의 전환, 녹색성장으로 가는길 (0) | 2010.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