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미술시간이면 상상화를 그리곤 했는데 그때의 주제는 대개 21세기였다. 그 시절만 해도 21세기는 아득히 먼 나라인 것만 같았으며 쉬 다가오지 않을 미래인 것만 같았다. 다른 친구들처럼 나도 하얀 도화지에 바퀴 없는 자동차를 그렸고 돔 형태의 집과 날아다니는 기차를 그렸다. 어린 시절에도 나는 상상화 그리는 날이 오기를 퍽 기다렸던 것 같다. 마블링, 데칼코마니, 프로타주, 콜라주 등 다양한 수업이 있었지만 유독 상상화 그리는 시간만이 나를 매혹시켰기 때문이다. 내가 매혹된 이유는 무엇보다 자유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꿈을 그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상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늘날 존재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꿈을 꾼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다. 포성이 울리고 증오가 번식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21세기를 그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상상화를 그리던 그 시절의 누구도 그런 식의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다. 아무도 상상화에 고통받는 인간의 얼굴을 그리지 않았으며 비열하고 더러운 자들이 통치하는 세상을 그리지도 않았다.
상상화에서 우리의 대지에는 젖줄처럼 강이 흘렀고 재벌이 노동자를 구타하지도 않았으며 비열한 정당이 정권을 획득하지도 못했고 총칼은 녹여 보습을 만들고 집을 지었다. 물론 거기에 전쟁을 하자고 외치는 사람 따위는 없었다. 미래에는 그런 사람이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내가 사는 이곳, 내가 겪는 이 현실, 대체 이건 누구의 꿈이란 말인가
순수의 전조 Auguries of Innocence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1757∼1827)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는
천국을 온통 분노케하며,
주인집 문 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한 나라의 멸망을 예고한다.
쫓기는 토끼의 울음 소리는
우리의 머리를 찢는다.
종달새가 날개에 상처를 입으면
아기 천사는 노래를 멈추고....
모든 늑대와 사자의 울부짖음은
인간의 영혼을 지옥으로부터 건져 올린다.
여기저기를 헤매는 들사슴은
근심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해방시켜준다.
학대받은 양은 전쟁을 낳지만,
그러나 그는 백정의 칼을 용서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인간은 기쁨과 비탄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가 이것을 올바르게 알 때,
우리는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기쁨과 비탄은 훌륭하게 직조되어
신성한 영혼에겐 안성맞춤의 옷,
모든 슬픔과 기쁨 밑으로는
비단으로 엮어진 기쁨이 흐른다.
아기는 강보 이상의 것,
이 모든 인간의 땅을 두루 통해서
도구는 만들어지고, 우리의 손은 태어나는 것임을
모든 농부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보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대가 무엇을 하건, 그것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해와 달이 의심을 한다면
그들은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열정 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열정이 그대 속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의 면허를 받은 매음부와 도박꾼은
바로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들려오는 창부의 흐느낌은
늙은 영국의 수의를 짤 것이다.
*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년 11월 28일 - 1827년 8월 12일)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이다.
신비와 공상으로 얽힌 화가로서 시작(詩作)과 회화를 발표했다.
블레이크는 초상화나 풍경화처럼 단지 자연에 대한 외관을 복사하는 회화를 경멸했다.
또 일반적으로 보는 무감동한 작품을 부정하여, 대개 이론을 벗어나서 묵상 중에 상상하는
신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런던의 양말공장 직공의 아들로 교육도 거의 독학으로 이루었다.
14세 때에 판화가의 제자가 되어 고찰(古刹)의 조각이나 중세의 사본을 만들어,
그것이 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25세 때에 결혼했고,
회화에서는 유화를 꺼리고 수채화야말로 최고의 표현이라 생각하여 시화집을 만들어 간행했으며,
각 페이지마다 그림을 넣어 판각만의 독창적인 색채 인쇄까지 했다.
런던에서 생애를 보냈으며, 그 시화집에는 《천국과 지옥의 결혼》(1790), 《경험의 노래》(1794) 등이 있으며,
성서 속에 신비한 사색을 곁들인 《욥기》(1825)가 유명하다.
블레이크는 만년에 다시 단테의 《신곡》에 100매의 삽화를 기도했으나 미완성으로 그쳤다.
이 밖에 프레스코라고 자칭한, 실은 템페라의 회화가 있는데,
그러나 삽화를 다른 회화와 나란히 견줄 만큼 인식시킨 것은 블레이크이다.
그의 순정적인 시작은 청순함을 나타내지만, 그밖의 시화에서는 괴이한 신비가 나타나고,
상식적인 기법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선묘(線描)나 음영으로부터 생생하게 호소하는 설득력을 나타내어,
그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감각에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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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의 생애와 시의 세계를 엿보면 잡스가 어떠한 유대감 같은 것을 느꼈을 법하다.
런던에서 태어난 블레이크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고 15세부터 판각화가 밑에서 일을 배웠다.
왕립미술원에서 공부하면서 미술에도 소질을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비상한 환상력을 지녀 천사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언덕 위에 올라 하늘을 만진 체험을 했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과 상상력이 신비로운 시풍을 만들어 냈는데 그래서인지 '경험의 노래'라는 시집도 있다.
특히 '순수의 전조'에서처럼 그의 시에서는 동양적인 선(禪)의 이미지가 강하게 표현돼 있다.
잡스 역시 동양적인 신비주의와 禪의 세계를 추구한다고 고백한다.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양부모 밑에서 자란 잡스는 대학을 중퇴했다.
이유는 자신의 공부로 인하여 학비를 대야 하는 양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기숙사를 나와 자취하는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삶이 있었지만 어쩌면 그런
젊었을 때의 고생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윤택한 삶만을 추구하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한 번쯤 인생의 고생을 경험케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세계에서 제일 훌륭한 교육을 받은 노동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며 "미국의 어린이들은 미국내 다른 주(州) 어린이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베이징(중국), 방갈로(인도), 서울(한국) 어린이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20개국(G20) 회의를 개최한 한국과 '친디아'로 불리는 신흥 경제강국 중국과 인도의 무한한 잠재력 및 교육열을 높이 평가한 발언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어린들이 경쟁을 위해 필요한 것을 누리지 못한다면, 미국은 장기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교육진작을 위한 초당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들어 부쩍 한국의 교육을 칭찬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가 2등을 위해서 뛰느냐. 한국과 독일이 2등을 위해서 뛰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들은 1등을 위해서 뛴다.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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