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원숭이 실험'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나요?
원숭이들을 커다란 우리에 가두어 놓은 다음 천장에 바나나를 매달아 놓습니다. 원숭이들은 천장에 있는 바나나를 보고는 먹기 위해 줄을 타고 기어 오릅니다. 이 때 사람이 호스로 찬물을 뿌려 원숭이가 먹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우리 안의 원숭이들이 몇 번인가 찬물을 맞게 되면, '아! 못 먹는 바나나구나' 라고 생각해서 인지 더 이상 줄을 타고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시간이 지난 뒤 우리 안에 있는 새로운 원숭이 한 마리를 집어 넣습니다.
새로 들어온 원숭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바나나를 발견하고, 먹기 위해 줄을 타려고 합니다. 이 때 다른 원숭이들이 이 새로운 원숭이를 말리는데요. 이미 찬물을 경험한 원숭이들의 '올라가지 마. 올라가면 물세례를 맞는다. 그래서 저 바나나는 못 먹는다'고 알려줍니다. 원래 우리에 있던 원숭이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새로 들어온 원숭이를 말리게 되고, 모두 더 이상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계속적으로 우리 안의 원숭이를 한 마리씩 교체해 투입합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우리 안에는 찬물을 맞은 원숭이는 단 한 마리도 있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원숭이도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뒤로도 영원히...
이게 바로 화난 원숭이 실험입니다. 한 번 자리잡은 조직문화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 주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습된 통제 문화로 인해 누구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세상은 변화되고 있고, 창조성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들어온지 '꽤' 되었을 때 선배로서 이런 감정 느껴보셨나요? 입사 초기 생기있고 파릇파릇했던 모습에서, 어느덧 조직에 '순응'해 생기를 잃고 표준화 되어간다는 느낌..
격이 다른 제품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문화는 새로운 시각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수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엔 '또다른 원숭이 실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952년 일본 미야자키현 고지마 섬이라는 곳에서 진행한 실험입니다. 원숭이들에게 밭에서 방금 캔 흙이 그대로 묻어 있는 고구마가 제공되었습니다. 고구마의 달콤한 맛이 무척 좋았지만 흙이 잔뜩 묻어 있어 원숭이들은 대충 흙을 털어 내고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원숭이가 우연치 않게 흐르는 물에 고구마를 씻으면 흙을 털어 내서 먹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지켜보게 된 다른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흙이 묻은 고구마를 씻어 먹는 행동'이 원숭이들의 새로운 행동양식으로 확산되면서 이 원숭이 무리의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1952년부터 1958년까지 고지마섬의 젊은 원숭이 대부분은 고구마를 씻어 먹었습니다.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 숫자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나자 이번에는 이 섬 이외 지역에서도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불가사의하게도 고지마섬에서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사는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서로가 접촉할 수 없고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치 신호를 보내기라도 한 것처럼 '고구마를 씻어먹는' 정보가 흘러간 것입니다.
미국의 과학자 라이올 워슨(Lyall Watson)은 동물의 세계 뿐만 아니라 인간 세계에서도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Critical Number)에 이르면 그 행동은 그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확산되어 가는 현상을 발견했고 이를 '100마리 째 원숭이 현상'(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이라고 이름 붙였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아니 더 빠르게 변해야 합니다. 새로운 가치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이 가치를 통해 의미있는 변화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조직 문화, 이것이 '젊음'이라는 화두의 속뜻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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