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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사회

리얼타임의 미디어 시대

미디어 환경이 변화로 생겨난 소통 장애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보 전달의 속도와 파장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난기류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미디어는  문자 메시지 신호음이 들렸고, 폰을 열어보니 소식이 떠 있었다. 증권회사에 갓 입사한 친지가 뿌린 일종의 뉴스 서비스였다. 10여 년 전만 해도 라디오를 듣거나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지 않고는 이렇게 실시간으로 그런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그냥 소식만 듣고 말았지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이 소식을 듣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벌어졌었을 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여론을 생각하면 우리가 '리얼타임(Real Time)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10년 전에도 휴대폰과 인터넷이 존재했지만 둘은 각각 독립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금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융합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이 기반 위에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시대다. 최근 미국을 비롯하여 각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위키리크스’같은 매체의 콘텐츠가 순식간에 국경을 무시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판국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어떤 사태에 대한 정보의 흐름과 민심을 먼저 접하게 된다 미디어 환경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퇴임을 앞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언론을 '야수'에 비유하며 현대의 각종 미디어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정보에 대응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던 일이 생각난다. "오늘날 미디어 분야가 분화되고 변화하면서 뉴스 공급은 완전히 실시간, 즉 24시간 체제로 돌아간다. 90년대에는 이슈 하나가 하루를 점령했으나 2005년에는 아침 점심 저녁에 각각 다른 이슈가 터져 나온다. 2010년 현재 시시각각으로, 언론은 변화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희생양이 되고 있다. 충격이 기사의 우선순위로 자리매김 되고 기사의 정확성은 부차적인 사안이 된다. 이런 추세가 미디어로 하여금 스캔들, 야수성 및 뉴스와 논평의 혼동을 야기하게 되며, 종국적으로 미디어가 균형감을 잃어버리고 모든 사안과 사람을 흑백으로 구분해 놓는다. 영국에서는미디어의 관계에 손상이 생기고 있다." 블레어의 지적을 한국사회에 적용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이런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우리 사회의 각 분야를 '적응의 혼돈' 속에 빠뜨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럽거나 곤혹스러운 당사자는 신문과 방송 같은 기존 미디어와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신문과 방송은 뉴스 게이트키퍼로서의 파워를 잃어가고 있고, 기존 미디어에 기반을 두고 행동해온 사회는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가 혼재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다. 

 

이런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사회는, 달라져버린 미디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소통, 그리고 각 구성원간의 소통이 원활해지게 하는 새로운 방안을 구축하는 일도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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