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사회, 인공지능사회, 꿈의사회
한국은 미래 사회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뒷걸음치지 마라”
14일 조선비즈(chosunbiz.com)가 주최한 朝經(조경)인사이트포럼 - ‘스마트워크와 노동의 미래’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짐 데이토 미 하와이대 정치학 교수(하와이 미래연구소 소장)이 도발적인 문제 제기와 파격적인 해법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냐, 왜 우리 상사는 더 일하라고 독촉하는 것인가”라고 화두를 던지면서 “100% 완전 실업을 목표로 삼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미래학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1967년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협회’를 만들어 ‘미래학(future study)’이란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로봇권리장전을 제정한 인물이다.
이번 포럼의 사회를 맡은 김홍진 KT STO 부사장은 “우리가 지구에 진 빚은 무엇인가, 정보화 사회 다음은 어떤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짐 데이토 교수의 기조 연설 내용을 4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
◆ “인류는 원래 일하지 않았다...일은 발명된 것”
데이토 교수는 “원래 인류는 수렵 채취하면서 풍요와 여가를 즐겼다”면서 “말과 문자의 발명, 인쇄법과 기계 발명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노동 역시 ‘발명’됐다”고 주장했다. 화폐의 발명으로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생겼으며 산업 혁명으로 농부와 소작농민이 도시로 이동해 임금 노동자가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으로 출근해 엄청난 일을 하는 것도 최근에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1970년대 이후에 시작됐다. 선진국에서는 자동화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대체하면서 항상 실업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에 직면했다. 그 결과 정부는 물질적 토대없이 돈을 찍어내고 소비자는 돈을 빌리는 ‘대량 부채’ ‘대량 신용’ 사회가 되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생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채를 갚기 위한 노동, 노동을 위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 ◆ “스마트워크는 정보사회의 끝물에서 나타나는 현상”
데이토 교수는 “갈수록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면서도 “한가지 확신하는 것은 지식정보화 사회가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워크와 녹색 성장 전략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는 것은 지식정보화 사회의 끝물에서 잠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종말을 예견하는 이유로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 등의 출현을 꼽았다. 로봇과 사이보그의 출현으로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고 이미지와 아이콘이 가치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토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 침체는 끝났다고 보지만, 나는 그다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석유 문제, 환경 문제, 부채가 많은 정부 때문에 경기 침체는 지속되며 오히려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 “드림 소사이어티인 한국 사회 왜 지식사회로 뒷걸음치려는가”
데이터 교수에 따르면 지식 정보화 이후 사회는 아이콘과 감성적 경험이 곧 자산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다.
그는 <<드림 소사어티(정보에서 상상력으로 변화)>> <<경험 경제>> <<모든 비즈니스는 무대>> <> <<정보시대에서 개념의 시대로>> <<스타일의 중요성>> << 아이콘의 경제학>> 등 일련의 책 제목을 열거한 후 “이미지 산업이 기존 산업을 대체하고 있으며 스포츠 선수, 가수, 무용가 등이 뜨고 있다”고 지적했다.
짐 데이토 교수는 “한국 정부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한류를 이용해 이미지를 산업화하고 있는 드림 소사이어티 초기 국가”라면서 “이러한 꿈의 사회인 한국에서 스마트워크를 맹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이전 사회인) 지식정보화 사회로 오히려 뒷걸음 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또 하나의 벤치마킹 대상은 ‘태평양의 작은 섬’
데이토 교수는 연설 마지막에도 다시 한번 인류가 일하지 않았던 시대를 상기시키며 인류가 노동하지 않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잉 소비의 늪에 빠져 있는 우리가 벤치 마킹해야 할 곳은 태평양의 작은 섬의 부족들이 사는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원주민들은 놀이와 장난을 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워크(Smart Work), 텔레워크(Tele Work) 등도 여전히 일(Work)이죠. 정부 목표도 ‘완전 고용’이 아니라, ‘완전 실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는 미래 사회에서 한국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데이토 교수는 “한국 사람들은 근면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미래는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하는 것이라는 것을 상기 할 때 한국인이 미래 사회 설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투자 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선일보사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짐 데이토 교수와 BT 래리스톤 사장을 비롯해 국내 스마트워크 리더 10명이 최신 동향을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꿈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시아로 권력이동 (0) | 2011.01.14 |
---|---|
휴먼디지털리즘-4A (0) | 2011.01.10 |
행복, 채움인가, 비움인가 (0) | 2011.01.03 |
가치의 중심이동- 세로토닌사회 (0) | 2010.12.22 |
스마트 혁명시대 (0) | 201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