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pc사업포기, pc의 종말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HMC투자증권은 23일 HP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면서 상반기까지 있었던 스마트폰과 테블릿PC용 부품 가수요까지 사라져 전체 IT 하드웨어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HP의 사업포기와 염가 재고정리는 실적 모멘텀 같은 기대감을 제거함과 동시에 후발 업체들까지 스마트폰과 테블릿PC 사업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HP는 세계 1위 PC업체로 지난주 PC사업을 분사시키고 스마트폰과 테블릿PC 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노 연구원은 "HP의 이번 선언은 PC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HP가 개인용 PC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빨리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PC산업에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애플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도 IT산업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1위의 노키아가 적자로 전환했고, 1위 PC 업체 HP의 사업정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 연구원은 "애플이 2012년 TV 완제품을 출시할 경우 TV 시장 1위첩체인 삼성전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또 "부품 업체들에게는 주요 거래선이 위축되는 위험을 제공한다"며 "애플에 납품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부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도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