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조성은 고려인의 꿈이었습니다. 고려가 불교국가였으니 대장경을 발원한 것일 뿐, 가톨릭 국가였다면 가톨릭 유산이 남았을 겁니다. 그러니 팔만대장경은 종교를 초월해 접근했으면 합니다."
스님은 지금까지 잘 물려받은 유산을 앞으로 1000년간 이어가게 할 방법을 고민한다.
팔만대장경 보존국에선 직원 세 명이 스님과 함께 근무하며 매일 경판의 상태를 점검한다. 장경각에서만 예불을 올리는 스님도 있다. 장경각 예불을 맡으면 3년 임기 동안 사찰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해인사의 룰이라고 한다.
장경판전은 경비인력 14명이 밤낮으로 교대근무하며 지킨다. 장경각 지킴이들의 업무는 고되다. 특히 난방을 할 수 없는 추운 겨울엔 고통이 극심하다. 하지만 자부심은 드높다. 15년간 장경판전 경비를 맡았다는 안진만씨는 "돈 받고 시간 때운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팔만대장경을 지킬 자격이 없다. 후대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정성 들여 지켜온 대장경이 품은 뜻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까.
성안 스님은 "팔만대장경 5200만 자를 한 글자로 응축하면 결국 마음 심(心)이 된다. 수많은 경전이 결국 어떻게 하면 인간이 따뜻한 마음, 행복한 마음을 쓸 수 있을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경 1000년=
고려왕조가 꼭 1000년 전인 1011년 발원해 1087년까지 제작된 것을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이라 한다. 이것이 거란의 침입으로 소실되자 고려는 몽고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1236년~1251년 재조대장경을 만든다. 재조대장경 경판의 수가 8만 장이 넘고, 중생의 8만4000 번뇌에 대한 8만4000개 법문을 실었다고 해 팔만대장경이라 불린다.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11월 6일까지)
◆목판대장경 실물=
고려대장경(국보 32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판, 고려 각판(국보 206호) '화엄경 변상도' 국보 두 점이 합천 가야면 주행사장 내 대장경천년관에 전시된다. 축전 기간인 11월 6일까지 45일간 공개된다. 그 밖에 패엽경, 팔리어 대장경, 티베트 대장경 등 세계의 대장경 실물 등도 관람할 수 있다.
◆1000년 고려대장경 영상=
대장경을 지키는 법보 종찰로서 해인사, 장경판전과 경판의 역사성과 의미를 이현석씨가 3D 입체영상으로 만든 작품. 해인사 홍보관에서 볼 수 있다.
◆해인사 소리길=
행사장에서 해인사로 가는 가야산 6㎞ 홍류동 계곡길을 7개의 다리와 500m 나무판으로 단장해 조성한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단풍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축전 기간엔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장경판전=
800년 가까이 팔만대장경을 지켜온 해인사 내 장경판전.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 안에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다. 장경판전 건물 밖에서 살창 안으로 대장경이 보관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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