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와 영등포구가 모바일 기기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30일 SK텔레콤이 자사 2650만 가입자의 데이터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하루 소비하는 데이터 양은 약 300테라바이트(TB). 이는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고화질 동영상 30만 편을 내려받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그 결과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22.3%가 면적 기준으로는 전국의 1%도 되지 않는 서울에서 유발됐다. 그 안에서도 구(區)별로 데이터 소비량은 확연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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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인 강남·서초·송파가 데이터 트래픽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강남의 경우 통신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도 많아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영등포와 관악, 중구가 뒤를 이었다. 중구와 영등포에는 주요 기업이 밀집해 있고, 관악에는 서울대와 인근 학원촌에 젊은 층이 많다. 반면 종로는 데이터 발생량 기준으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가입자 주소지를 기준으로 할 때 종로 출신 가입자가 유발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총량은 전체 25개 자치구 중 꼴찌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종로는 중구보다 대형 사무용 시설도 적고, 주거용 아파트 단지도 생각보다 많지 않은 데다 도심 공동화로 야간에는 데이터 트래픽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북에서 고급 아파트가 많은 용산구 역시 데이터 사용량은 적었다.
반면 구로와 강서·광진·노원구 등 집값 기준으로 강남3구에 밀리는 지역들이 10위 안에 랭크됐다. 이곳은 모두 아파트가 집중 건설된 지역들이다. 젊은 맞벌이 부부 등 신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회사별로 조 단위가 넘는 돈을 망 투자 확대에 쓰고 있다"며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조사한 자료지만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젊은 층의 동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트래픽 동향은 '미래권력'의 중심지를 보여준다. 젊은 층일수록 PC보다 스마트폰·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으로 내놓은 '2011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10가구 중 4가구(42.9%)꼴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인터넷 기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유율이 4.9%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해 보면 1년 새 9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메신저 사용자 두 명 중 한 명(49.4%),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세 명 중 한 명(31.5%)꼴로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상 보수층이 고급 주택에서 TV를 비롯한 기존 매체를 사용하는 동안 젊은 층은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SNS에 접속한다는 의미다.
광역자치단체별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수도권을 포함한 경기지역이 21.7%, 인천광역시는 5.7%를 차지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전체의 절반 가까운(49.7%)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신사별로 수도권 지역의 데이터 흐름을 원활히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15개 무선 트래픽 밀집 지역에 신기술(W-SCAN)을 적용해 종전보다 데이터 사용 체감속도를 2배로, 용량을 3배로 각각 늘려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6.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강원도는 3.4%의 데이터 트래픽을 차지해 광주(3%), 대전(2.9%), 울산(2.8%)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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