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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물결

가로수길

특정 장소의 정체성 변화를 연구해온 학자들에 따르면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단계를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뉴욕 맨해튼의 소호, 서울의 인사동, 삼청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로수길도 주요 화랑과 세계적인 패션학교의 서울분교가 자리를 잡으면서 예술계와 패션계 인사들이 이 지역으로 오게 됐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분위기의 상권이 형성된다.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끌려 일반인들이 오기 시작하는 것이 세 번째 단계다. 방문자 증가는 지역 상권을 확대시키고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린다.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그 지역을 떠나게 되고 대중 브랜드 상점들이 들어오면서 그 지역은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잃게 된다.

박 교수는 "위와 같은 일반적인 단계의 모델을 가로수길에 적용해본다면 가로수길은 현재 장소 정체성의 매력을 찾아 많은 일반인이 오는 시기에 해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가로수길이 가로수길일 수 있게 한 매력을 잃고 일반적인 상업지역이 된다면 과연 상승한 임대료를 부담할 만큼의 매력적인 지역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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