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보편적인 염원, 불로불사(不老不死).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는 중국의 진시황제를 비롯해, 예부터 많은 사람들은 젊음과 장수에 집착해왔다.
하지만 만약 늙지도 죽지도 않고 평생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할까? 나카무라 후미의 '염마 이야기'는 이런 불로불사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막부 시대 말기, 막부를 지키려는 자와 이에 맞서는 자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혼란한 교토를 배경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 문신사 염마는 우연히 신귀 문신을 새기게 된 후 불로불사의 능력을 얻게 된다.
그는 문신을 이용해 여러 명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다른 신귀 문신을 가진 야차에 의해 몇 번이나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며 막부 말기 메이지 시대부터 다이쇼, 쇼와 시대까지 살아간다.
문신 속에 깃든 신귀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염마는 죽음과 삶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자신이 죽음을 이긴 것이 아니라, 죽음에게 거부를 당한것이라고 말하는 염마는 목숨과 바꾼 불로불사의 능력을 인간의 길에서 벗어난 대가, 평생 지고 가야할 업보라고 여기고 어둠속에서 외롭게 살아간다.
그에게 불로불사는 행복이 아닌 고통인 셈이다.
작품 곳곳에는 인간과 인간이 벌이는 참혹한 싸움, 살인,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하다.
막부 말기, 일본이 타국과 전쟁을 계속하던 18세기 말, 그리고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며 막을 내렸던 2차 세계전쟁까지 인간의 잔혹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염마 이야기'는 이런 냉혹한 시대에서 살아나가는 해답 또한 인간에게서 찾고 있다.
강하고 용기있는 여주인공 나쓰는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
오히려 이들의 죽음을 계기로 당시 일본에서 흔치 않은 직업이었던 여의사가 되기로 결심하며 절망 속에서 자신이 살 길을 찾아 낸다.
이런 나쓰를 사랑하는 염마가 보여주는 배려와 희생, 용기 또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그마한 힘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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